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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59016950
· 쪽수 : 1168쪽
· 출판일 : 2020-05-29
책 소개
목차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로
맥베스
햄릿
리어왕
저자소개
책속에서
『리어왕』
(오스왈드 다시 등장)
오 그래, 너, 바로 너 말이다. 이리 오너라. 내가 누구냐?
오스왈드 제 마님의 부친이시죠.
리어 “제 마님의 부친입니다?” 못된 놈, 천한 개 후레자식, 노예 자식,
똥개 같은 놈아!
오스왈드 죄송합니다만, 폐하, 저는 그런 자가 아닙니다.
리어 이놈이 지금 감히 나를 노려보는 것이냐?
(오스왈드를 때린다)
오스왈드 폐하, 더 이상 맞지는 않겠습니다.
켄트 (오스왈드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아니면 넘어지겠지, 공이나
차는 이 비천한 놈아.
리어 자네, 고맙군. 나를 섬기니 자네를 잘 대해줘야겠어.
켄트 자, 일어나 꺼져 버려! 상전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가르쳐주겠
다. 어서 꺼져버리라니까! 다시 한 번 내 발에 걸려 바닥에 누워
있고 싶다면, 여기 있던지. 아니면 꺼져버리라고, 어서. 이제 알
아들었나? 그래, 그래야지!
(오스왈드를 밀쳐낸다)
리어 자, 이제 내 친절한 하인이 되었군. 고맙네. 이건 선금이야. (켄트
에게 돈을 준다)
『햄릿』
『햄릿』은 정체성, 인간 존재의 조건, 사후 인간의 여정에 대한 성찰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사후 인간의 여정에 대해 가장 심오하게 탐구하고 있다. 세계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다음 독백도 죽음 이후의 인간의 운명을 이해하려는 햄릿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 맞아도
참고 사는 것이 장한 일인가.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맞서 무기 들고
싸우다 죽는 것이 옳은 일인가. 죽는 건- 잠자는 것.
그뿐 아닌가. 잠들면 마음의 상심도,
육신이 물려받는 수천 가지 고통도
끝나. 그것이 모두가 바라는 마무리
아닌가. 죽는 건 잠자는 것.
하지만 잠들면 꿈을 꿀 테지. 아, 그것이 걸리는구나.
우리가 이승의 고통 버리고
죽음이란 잠을 잘 때, 어떤 꿈 찾아올지 모르니
주저할 수밖에. 그 때문에
이리 오래 사는 재앙을 겪는 게지.(3막 1장 56-69)
이 독백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순간 햄릿이 특유의 사유에 빠져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큰 철학적 명제인 ‘죽음’에 대해 셰익스피어가 준엄하게 내리는 결론이다. 이렇듯 생과 사를 관통하는 햄릿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같은 철학적 경구가 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숭엄한 명상이 보석 같은 언어들로 표현됨으로써 『햄릿』은 부동의 세계 최고의 문학 작품이 된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3막 1장
(머큐쇼, 벤볼리오, 머큐쇼의 시종과 기타 사람들 등장)
벤볼리오 머큐쇼, 부탁인데 물러가세.
날도 뜨겁고, 카풀렛 가문 사람들이 나와 있으니
우리가 서로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소동을 피할 수 없을
거야.
이런 복날에는 미친 피가 끓고 있는 법이네.
머큐쇼 자네는 술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칼로 탁자를 두드리며
“제발 칼 쓸 일이 없기를!”하고 외치고선
술이 두잔 째 들어갔다 하면
정말 괜히 술집 급사에게 칼을 뽑아드는
그런 녀석들 중 하나 같군 그래.
벤볼리오 내가 그런 녀석을 닮았다고?
머큐쇼 자, 자, 진정하게. 자네는 화났다 하면 이태리 사람 누구
못지않게 불같지. 건들었다하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냈다하면
쉽게 기분을 상하지.
벤볼리오 무엇에 화를 낸단 말인가?
머큐쇼 자네 같은 사람이 둘이면 둘 다 보기 힘들 거야. 곧장 서로를
죽이고 말테니까. 자네는?그래, 자네는 자네보다 턱수염이
하나 더 많거나, 혹은 하나 더 적다는 이유로 생판 모르는 사
람에게 시비를 걸 사람이지. 자네 눈빛이 개암색이라는 이유
만으로 개암을 깨뜨리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 위인이야. 그런
눈 말고 무슨 눈이 그런 시빗거리를 찾아낼 수 있겠어? 자네
머리는 달걀 속이 흰자나 노른자로 가득 차있듯이 시빗거리
로 가득하지. 하지만 시비 때문에 하도 얻어맞아서 그 놈의 머
리가 풀어놓은 달걀처럼 뒤죽박죽이지. 햇볕을 쬐며 길에서
자고 있던 자네 개를 깨웠다고 길에서 기침한 사람과 싸운 적
도 있지. 부활절 이전에 새 저고리를 입었다고 양복장이와 싸
우고, 옛날 끈으로 새 구두를 매었다고 다른 사람과 싸운 적
이 있는 자네가 나더러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려든단 말인가!
벤볼리오 내가 자네처럼 그렇게 쉽게 시비 붙는 사람이었으면 누구라
도 내 목숨을 한 시간 십오 분 동안은 온전하게 사갔을 거야.
머큐쇼 온전하게라고? 아 이런 바보 같으니!
(티볼트, 페트루치오 및 다른 사람들 등장)
벤볼리오 아니. 카풀렛 가문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군.
머큐쇼 제길, 올 테면 오라지.
티볼트 내가 저들에게 말을 걸 작정이니 바짝 따라들 오게.
여보게들, 안녕하신가. 자네들 중 한명에게 잠깐 할 말이 있소.
머큐쇼 우리들 중 한명에게 한마디 하겠다고? 한 마디에 덧붙여 한
대 때려보시지.
티볼트 싸움거리를 준다면야 소원대로 기꺼이 해드리지.
머큐쇼 이유가 없으면 겁나서 싸울 수 없단 말이오?
티볼트 머큐쇼, 자네는 로미오와 한패지.
머큐쇼 “한패”라고? 아니, 우리들을 지금 딴따라 취급하는 거요?
우리를 딴따라 취급하려 든다면 좋은 소리는 못들을 거요.
자, 이 깽깽이 활대에 맞춰 춤을 춰 보시지. 염병할, “한패”라니!
벤볼리오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소란피울 것이 아니라
은밀한 곳으로 가든지
불만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의논해보세.
아니면 그냥 헤어지든지. 보는 눈이 많아.
머큐쇼 보라고 박힌 눈이니 볼 테면 보라지.
나는 절대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야. 그렇고말고.
(로미오 등장)
티볼트 자 진정하게. 내가 찾는 작자가 마침 오는군.
머큐쇼 그자가 자네 하인이라면 내 목을 자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