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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32912424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9-08-30
책 소개
목차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역자 해설 상상 속 부조화의 조화: 「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책속에서
헬레나: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저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온 아테네에 걸쳐 나도 그녀만큼 예쁘다고들 하건만.
그러나 다 무슨 소용이람? 디미트리어스의 생각은 다르니.
자신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을 그는 알려고도 하지 않으니.
허미아의 눈에 홀딱 반해서 그가 잘못 가고 있는 만큼,
그의 장점에 감탄하고 있는 나 역시 마찬가지지.
볼품없고 무가치한 천하고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은 근사한 모습으로 바꿔 놓을 수 있지.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법.
그러니 날개 달린 큐피드가 맹인으로 그려져 있지.
사랑의 마음은 분별의 맛을 모르는 법.
날개만 있고 눈이 없다는 건 그 부주의한 성급함을 상징하지.
그러니 사랑을 어린아이라고 하겠지,
선택에 있어 너무나 빈번하게 속아 넘어가니까.
장난치는 아이들이 장난삼아 맹세를 저버리듯이
어린 큐피드 역시 도처에서 위증을 범하지.
보텀: (……) 나는 정말 희한한 꿈을 꾸었지. 인간의 지식으로는 무슨 꿈인지 말할 수 없는 꿈을 꾸었지. 이 꿈을 설명하려고 하는 인간은 당나귀 같은 얼간이일 뿐이야. 내 생각에 나는 ? 아니지, 그걸 꼭 찍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내가 뭐였더라, 뭔가를 가졌던 것 같은데 ? 그러나 내가 가졌던 뭔가를 설명하려고 하는 자는 고깔 옷을 입은 광대 놈에 불과하지.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인간의 눈은 듣지 못했고, 인간의 귀는 보지 못했으며, 인간의 손은 맛볼 수 없으며, 인간의 혀는 생각할 수 없고, 인간의 심장은 전할 수도 없지.
시시어스: 거짓말처럼 신기하오. 이들 기괴한 옛날이야기나
요정들 이야기나 나는 다 믿을 수가 없소.
사랑하는 사람과 미친 사람은 다들 머리가 끓고,
차가운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는 상상력으로 가득하지.
미친 사람, 연인, 그리고 시인은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오.
거대한 지옥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의 악마를 보는 자,
그가 미친 사람이오. 미친 사람과 마찬가지로 연인에겐
비렁뱅이 여인도 절세미인으로 보인다오.
광기에 젖어 부라리는 시인의 눈은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구르며,
상상력이 미지의 사물에
형체를 구현함에 따라, 시인의 펜은
이들에게 모양을 갖춰 주고 공허한 것에다
거처와 이름을 부여하오.
강한 상상력은 그런 비결을 지니고 있어
어떤 즐거움을 상상만 해도
곧장 그 즐거움의 원천이 눈앞에 펼쳐진다오.
밤에 무서운 것을 상상하면
너무나 쉽게 숲이 곰으로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