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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문학사
· ISBN : 9791159053306
· 쪽수 : 452쪽
책 소개
목차
제1장/해방기 지식장(場)의 재편과 ‘번역’의 정치학
제2장/복수의 ‘민주주의’들-해방기 인민(시민), 군중(대중) 개념 번역을 중심으로
제3장/‘번역’의 시대, 번역의 문화 정치-1950년대 번역 정책과 번역문학장
제4장/1950년대 인문서의 번역과 출판
제5장/1950년대 번역가의 의식과 문화정치적 위치
제6장/번역과 내셔널리티(nationality)-1950년대 고전번역(國譯) 현황과 그 정치성
제7장/냉전(冷戰) 지(知)의 균열과 저항 담론의 재구축-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전반 <사상계> 번역 담론을 통해 본 지식장(場)의 변동
제8장/번역된 냉전, 그리고 혁명-사르트르, 마르크시즘, 실존과 혁명
제9장/1960년대 <창작과비평>과 번역의 문화사-4.19/한글세대 비평/번역가의 등장과 ‘혁명’의 기획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방 이후 ‘민주주의’란 언어는 가장 정치적인 번역어였다. 당대 발행된 신어 사전에서 ‘민주주의(데모크라시)’란 항목은 빠지지 않은 핵심 항목이었다. “민주주의”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 이후의 정치적 상황을 가장 극명하게 구별하는 단어로, “천황제”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의 차이는 피식민인가 독립국인가를 구별해 주는 주요 거점 언어였다. “정치적 투쟁은 단어들을 전유하기 위한 투쟁”(자끄 랑시에르)이라는 잠언이 있듯, 어떠한 정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든, 자주적 민족국가건설이라는 목적을 위해 주체들이 선취해야 할 것은 ‘민주주의’라는 정체였다.
사르트르가 마르크시즘에 공명했다는 사실이 잠시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혁명 직후의 혜택이다. 그러나 곧 사르트르의 이론 중 마르크시즘을 비판하는 논리만 추출하여 수용하고, 이 외의 맥락은 철저히 무시하는 반공주의적 취사선택의 논리는 오히려 그전보다 더 강화된 듯하다. “과도기의 아노미(무규율) 상태에서 공산주의가 들어올 위험성이 많다”는 담론이 5?16군사쿠데타 직후 이를 정당화시키는 논리로 이용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 사르트르의 진정성은 오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