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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91159054259
· 쪽수 : 371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해체
1. 8월 15일
2. 시점
제1장 / 탄생
1. 국군의 창설
2. 봉건제의 극복
3. 군기의 확립
제2장 / 성장
1. 전문직으로의 길
2. 국토방위
3. 대외 전쟁
제3장 / 난숙
1. 정당의 도전
2. 사회의 도전
3. 총력전의 도전
제4장 / 변용
1. 국가 개조
2. 막료 정치
3. 대소 군비
에필로그 / 자멸
1. 전쟁의 파탄
2. 군기의 붕괴
참고문헌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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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어쨌든 일본의 군인들(특히 장교들)이 천황에 대해 강하게, 심지어 광신적으로 충성했던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군은 종종 ‘국민의 군대’가 아닌 ‘천황의 군대’로 불린다. 심지어 ‘천황제 군대’와 같은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이 꼭 부적절한 것만은 아니다. 군인들의 충성은 명백히 천황에게 향했기 때문이다.
단, 천황에 대한 충성을 이유로 일본군을 무조건 전(前)근대적인 군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천황은 다른 나라로 치면 ‘국왕’을 의미한다. 즉, 천황에 대한 충성은 국왕에 대한 충성과 같은 셈이다.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충성의 대상이 봉건 영주에서 중앙집권제 국가의 중심인 국왕으로 바뀌는 것은 상당히 근대적인 현상이다. 그렇게 근대적인 국왕에 대한 충성 앞에, 어느 사이엔가 근대성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광신적인 천황 숭배(앞서 언급한 쿠데타 장교들과 같은)가 등장했다. 이 또한 역설적이라 할 수 있다.
―프롤로그
무릇 군대라는 것은, 인간의 행위 가운데 가장 비합리적인 ‘전쟁’이라는 행위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조직이다. 따라서 ‘전쟁’이라는 극도로 비합리적인 상황에 내몰려 개개의 군인이 종종 비합리적인 행위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청일전쟁에서도, 러일전쟁에서도 일본군의 광신적인 행동이 완전히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경우의 광신적인 행동은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쇼와기의 군대에서는 광신적인 행동이 예외가 아니라 일상과도 같았다.
(…중략…)
아마도 그 원인은 일본군의 근대화와 성장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근대화와 성장의 과정에서 군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도전에 대응하는 사이 조금씩 변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근대화와 성장이 비합리성과 광신주의를 낳았다고 한다면 이것도 일본군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