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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5925282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7-09-2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사이코패스 슈퍼맨 니체?
1. 니체의 반민주주의
황금의 야수, 니체 | 니체는 뭐라고 했나? | 니체와 한국인 | 인종주의자 니체 | 귀족주의자 니체 | 니체의 ‘주인 도덕’과 ‘노예 도덕’ | 니체의 노동자 멸시 | 니체의 제국주의 | 니체의 반여성주의와 반평화주의 | 페미니스트 니체?
2. 니체와 한국의 반민주주의
왜 다시 니체인가? | 니체, 독일, 나치스, 히틀러 소개의 문제점 | 니체와 ‘돼지 발정제’ | 한국의 니체, 톨스토이, 마르크스 | 니체와 안호상 | 니체와 박종홍 | 니체의 반민주주의에 대한 한국의 논의
3. 니체 선배들의 반민주주의
니체가 살았던 나라와 시대 | 초인사상의 계보 | 칸트와 니체 | 피히테, 헤겔, 니체 | 쇼펜하우어와 니체
4. 니체 반민주주의의 시작
니체의 성장기 | 니체의 대학시절 | 니체의 교수시절 | 니체의 철학 혐오 | 니체 반민주주의 사상의 발단 | 군인 니체 | 니체의 반민주적인 교육관과 진리관 | 니체의 반민주적 예술관
5. 니체 반민주주의의 전개
니체의 급격한 변화 | 니체 돌변의 원인 | 『반시대적 고찰』| 니체의 쇼펜하우어와 바그너 찬양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니체의 도덕, 기독교, 예술 비판 | 니체의 전쟁과 복종 찬양 | 니체주의자들의 오독 | 니체의 종교와 학문의 위선 비판 | 『아침놀』 | 『즐거운 학문』 | 니체의 프로테스탄티즘과 다윈주의 비판 | 차라투스트라 ― 사람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 니체의 초인과 영원회귀 | 니체의 정신대식 여성관 | 니체의 잡것들 | 니체의 평등 저주 | 니체의 학자 비판 | 니체가 부순 낡은 서판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서 끝!
6. 니체 반민주주의의 절정
니체의 노골화된 반민주주의 | 『선악의 저편』 | 니체의 ‘자유정신’이란 것 | 니체의 여성 혐오 | 니체의 고귀함과 거리의 파토스 | 『도덕의 계보』 | 니체의 유대주의와 기독교관 | 니체의 관점주의 | 『우상의 황혼』 | 『안티크리스트』 | 예수 이후의 기독교 | 니체의 학문과 진리 비판 | 『이 사람을 보라』| 또 하나의 자서전, 『나의 누이와 나』?
7. 니체 후배들의 반민주주의
엘리자베트 니체 | 니체의 후학들 | 슈펭글러 | 셸러 | 하이데거 | 슈미트 | 니체-나치의 관계에 대한 세 가지 입장 | 히틀러와 니체
8. 반민주주의자 니체를 버리자!
니체의 반민주주의 체계화 | 니체의 도덕 비판 | 니체의 신이 죽고 난 뒤의 세계 | 니체에 대한 헛소문이라는 것
맺음말 - ‘초인’이 아닌 ‘인간’이 목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80대가 된 니체의 여동생이 안호상에게 조선에 니체를 소개해줄 것을 부탁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안호상은 1935년 <조선중앙일보>에 글을 연재해서 그 약속을 지켰다. 이 글에서 안호상은 니체의 문화관을 설명했는데, 그것은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 예술적 천재에 의해 문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김정현은 안호상이 간접적으로 당시의 일본의 무력주의를 비판한 것이라고 하나, 아래의 박종홍에 대한 그의 설명처럼 비약이 심한 것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 안호상은 1948년 8월부터 1950년 5월까지 초대 문교부장관을 지내면서 좌익세력 척결을 위해 5만여 명에 이르는 교사들의 신상기록을 작성하라고 명하고, 좌익 혐의가 있다 하여 교사를 교직에서 숙청하는 등 반공주의자로 활약했다. 1949년에는 학도호국단을 창설하였는데 나중에 ‘히틀러의 유겐트’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들었다.
-<니체와 안호상> 중에서
칸트는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유대교를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그리고 유대인을 미신적이고 미개하며 비합리적인 민족으로 보았다. 칸트는 「순수한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Die Religion innerhalb der Grenzen der Großen Vernunft)」에서 “유대교는 사실상 종교가 아니라 하나의 부족민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에 불과하다”고 했고, 나아가 유대교는 도덕률도 아니라고 했다. 유대인은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윤리학』에서는 “유대인은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했고 옛날부터 고리대금업을 했기 때문에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는 그들을 도덕적으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더욱더 무서운 주장은 칸트가 순수한 도덕의 이름으로 ‘유대교의 안락사’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칸트와 니체> 중에서
『즐거운 학문』은 그 제목과 달리 ‘즐겁지 못한’ 현대학문에 대한 비판이다. 니체는 학자들이 “인식의 쾌락적 사랑, 즉 호기심에 만족하거나, 명예와 빵이라는 숨은 의도를 지닌 공허한 사랑, 즉 습관화된 인식”에 젖어 있다는 이유에서 ‘객관적 진리’의 존재를 부정한다. 나는 이런 그의 태도에 대해 ‘객관적 진리’ 자체에 대한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이 그런 인식에 젖어 있다고 해서 ‘객관적 진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객관적 진리’는 학자들이 객관적이라는 점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 근거한다.
사실 우리는 최소한이나마 ‘객관적 진리’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가령 ‘지구가 돈다’든가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든가 하는 것들은 객관적 진리다. 나는 이런 ‘객관적 진리’가 권위주의적이고 자유를 파괴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객관적 진리’는 그 자체로 ‘객관적 진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객관적 진리’에 도달하기 전에는 서로 모순되는 복수의 관념을 인정할 수 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복수의 관념을 관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복수의 관념에 대한 토론을 통해 하나의 ‘객관적 진리’를 찾는 것 자체를 민주주의가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학문은 민주주의에서만 가능하다.
-<『즐거운 학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