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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93933022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4-10-18
책 소개
목차
저자의 글_천국이란 틀림없이 도서관 같은 곳이리라
시작하는 글_‘독서 미술’의 역사
화가와 책 | 독서하는 화가의 전형, 반 고흐 | 이 책의 내용
제1장 중세
마이에스타스 도미니 | 수태고지 | 책을 먹는 성 요한 | 네 명의 복음사가 | 성 마태오 | 성 바오로와 에페소의 이교 서적 분서 | 카타리파의 책을 불태우는 성 도미니코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단테 알리기에리 초상화 | 『숙녀들의 도시』
제2장 르네상스
구텐베르크, 활판 인쇄술의 발명자 | 애서광 | 바보 치료 | 켈티스 |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초상 | 알베르토 3세 피오의 초상 |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 종교개혁 지도자들과 마르틴 루터 | 암브로시우스 볼마르 켈러 | 바니타스 | 자화상 | 라우라 바티페리의 초상화 | 사서
제3장 바로크
책 행상인 | 도서관에 있는 법학박사 프란체스코 리게티의 초상 | 환전상(탐욕의 우화) | 책을 읽는 노파 | 이단 심문에 직면한 갈릴레오 | 책이 있는 정물 | 책과 함께 있는 광대 | 책 읽는 여인 | 가톨릭 신앙에 대한 알레고리 | 피아제트와 도서관 | 골동품상 원숭이 | 카사노바의 초상 | 울스턴크래프트의 초상
제4장 19세기
신탁스 박사와 서적상 | 독서(프란시스코 고야) | 책 읽는 기독교인 | 책 읽는 소녀(구스타프 아돌프 헤니히) | 샤를 보들레르의 초상화 | 책 읽는 소녀(카미유 코로) | 책벌레 | 소설의 독자 | 아베 레이날의 책을 읽는 투상 | 프루동과 아이들
제5장 인상파
에밀 졸라 | 봄날 | 르 피가로 읽기 | 학자 | 애서가들 | 에드몽 뒤랑티의 초상 | 레프 톨스토이 초상 | 책 읽는 처녀 | 프랑스 소설과 장미가 있는 정물 | 아를의 여인 | 램프 불빛 아래 메이예르 드 한의 초상화 | 귀스타브 제프루아 | 꿈
제6장 20세기
매음굴의 크리스마스 | 파란 방에 있는 화가의 어머니 | 버지니아 울프 | 붉은 모자의 부인 | 소중한 책 | 줄무늬 담요와 누드 | 코담배 한 줌 | 독서(페르낭 레제) | 일요일 오후 | 책 읽는 수사들 Ⅲ | 금지된 재현
맺는 글_독서의 역사에 대한 짧은 설명
나의 독서 경험 | 최초의 독서와 도서관 및 서점 | 독서법과 인쇄술의 역사 | 금서와 분서의 역사 | 해방과 자유의 독서
도판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독서는 상상을 위한 것이다. 팍팍한 현실만으로는 살 수 없기에 자유롭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으며 상상한다. 자유를 위해 책을 읽는다. 그림도 자유다. 자유롭기 위해 그린다. 그래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다. 오로지 자유롭기 위해서다. 해방을 위해서다.(…) 이 책에 실은 70점의 그림은 대부분 명화 속 주인공들이 읽은 책의 이야기로, 독서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지만, 그 밖에도 ‘독서는 해방이다’라는 이 책의 주제와 관련되는 그림들, 가령 독서에 대한 풍자화도 있고 독서를 없애기 위한 분서화(焚書畵)도 있다. 진시황이나 히틀러의 분서와는 다르지만, 우리 시대에도 독서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고, 독서에 관련된 위선이나 사기도 있어서다. 진시황이나 히틀러도 모든 책을 태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지 않은 책만 태우라고 했다._<저자의 글> 중에서
세상에! 15세기 초에 『숙녀들의 도시La Citedes dames』(1405)라는 ‘여성이 쓴 책’이 나왔다니! 그것도 여성이 남성의 삶을 비참하게 만 든다고 탄식한 13세기 프랑스 성직자 마테올루스(Matheolus)가 쓴 시 「탄식Lamentations」에 대한 반발로 쓴 책이라니! 그 시를 읽은 크리스틴 드 피장(Christine de Pizan, 1364~1430)은 화가 나서 여자라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그 생각은 나에게 엄청난 혐오감과 슬픔을 불러일으켰으므로 나 자신과 여성이라는 내 성 전체를 자연의 일탈로 경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왕관을 쓴 세 여신이 나타나 좋은 성품과 굳센 절개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모욕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견고한 성채를 짓고 성벽을 쌓아 ‘숙녀들의 도시’를 세우라고 명한다. 거울을 든 이성의 여신, 자를 든 공정의 여신,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이다. 드 피장이 펼친 책은 「탄식」이고, 그 옆에 있는 책들은 그녀의 저서들일 것이다._<숙녀들의 도시> 중에서
이 그림은 책 읽는 사람을 묘사한 게 아니라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 읽기를 권유하는 것이다. 1494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바보 치료>는 그의 걸작인 <일곱 가지 대죄와 네 가지 종말>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프라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원형의 틀 안에 풍요로운 여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머리에 깔때기를 쓴, 마치 외과 의사처럼 보이는 시술자가 의자에 묶인 남성의 머리에서 돌 또는 튤립처럼 보이는 것을 제거하고 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수도사는 물병 같은 것을 손에 쥔 채 뭔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 옆에는 수녀 복장을 한 여성이 상체를 탁자에 기대고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무심한 듯 수수방관하는 자세다. 그런데 그녀의 머리에 책이 한 권 얹어져 있다. 책을 머리 위에 올려두다니! 이 모습은 책을 읽기보다는 장식하는 용도로 활용하던 당대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_<바보 치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