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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9312151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8-03-20
책 소개
목차
새해 · 이사를 하게 됐다
4월 · 길고 긴 봄방학이 시작되다
5월 · 벚꽃 봉오리는 아직 단단하고
6월 · 산이 살아 있다
7월 · 도무라우시 등산
8월 · 수영장에 들어가고 싶었던 곰
9월 · 설충이 날았어!
10월 · 맙소사, 신데렐라가 되다
11월 · 아이들이 이어주고 있다
12월 · 바동거리며 즐기다
1월 · 일 년 동안만, 언제나 혼자
2월 · 헤매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3월 · 반짝반짝 빛나는 생활
4월 · 언젠가 또
리뷰
책속에서

1월 모일
“다이세쓰산국립공원[大雪山國立公園] 안에 ‘도무라우시’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렇게 좋다네.”
도무라우시? 뭐야, 그건. 어딘가에서 들은 적 있는 듯한 이름이지만,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찾아보았다. 도무라우시. 아이누(홋카이도와 사할린 등지에 분포하는 소수민족으로 눈이 깊고 코가 오똑해서 다른 일본인과 뚜렷이 구분된다?옮긴이) 말로 ‘꽃이 많은 곳’이란 뜻이다. 한자는 없고, 일본의 100대 명산 중 유일하게 가타카나 이름을 쓰는 산이라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홋카이도 한복판, 즉 홋카이도에서 가장 중심에 해당하는 곳에 있다. 다이세쓰산국립공원 안의 해발 2,141미터, 홋카이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들은 적 있는 듯했던 것은 몇 년 전에 거기서 대규모 조난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여름에 저체온증으로 등산객이 잇따라 쓰러졌다는 무시무시한 조난 사고. 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4월 모일
공기가 맛있다. 제일 처음 공기를 ‘맛있다’고 표현한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다. 공기에는 정말로 맛이 있다. 맛있는 물처럼 순한 맛이 난다. 음표로 말하자면 도레미파솔 같은 맑은 맛. 이곳 공기는 맛있다.
“앗.”
짐승의 냄새가 섞였다.
“이건 북방여우 오줌 냄새네.”
당당하게 말하니 남편이 부러운 것 같았다.
“괜찮아, 당신도 곧 알게 될 거야.”
다정하게 위로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