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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지리학/지정학 > 지정학
· ISBN : 9791159319143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서론: 괴물과 미로
1부 가격
1장 혼돈: 사회는 왜 210도에서 끓는가
2장 마법: 동화, 금융의 연금술, 그리고 화물신앙
2부 전쟁
3장 인식: IS가 벌인 침략의 가격은 얼마인가
4장 전염: 유로파이터 타이푼에서 일대일로까지
5장 번성: 푸틴의 교만과 우크라이나 침공
6장 붕괴: 베네수엘라의 프랙털 재앙
3부 기후
7장 증식: ‘위험한 게임’부터 ‘매드 맥스’까지, 케냐의 기후 혼돈
8장 차익거래: 알샤바브 혹은 테러리스트 헤지펀드
9장 공매: 커피, 코요테, 철창에 갇힌 아이들
4부 상상의 산물
10장 코로나19: 기후-금융 종말장치의 폭발
결론: 시장과 광기
후기: 거물과 힘없는 사람들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원자재 가격은 2010년대에 들어 고삐 풀린 듯 날뛰기 시작했는데, 이는 현실 세계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의 기초 여건’을 거스르는 움직임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가격이 그처럼 요동친 원인을 금융 투기자들이 벌인 소리 없는 전쟁에서 찾았다. 은행과 헤지펀드는 물론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주체라면 누구나 이 전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여느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에서도 날로 군비 경쟁이 심해졌고, 매년 새로운 혁신과 전략 전술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발명은 늘 같은 결과를 낳았다. 바로 가격의 혼돈이다. _ 【서문: 괴물과 미로】
아랍의 봄을 이런 식으로 이해하자 의문이 술술 풀리는 듯했다. 이 같은 해석은 식량 가격이라는 단순한 문제가 어떻게 한 지역 전체를 휩쓴 혼돈의 원동력이 되었는지, 왜 혁명이 불과 몇 달 사이에 한꺼번에 일어났는지, 왜 그토록 많은 나라가 내전에 휩싸이고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야 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민자 수가 전례 없이 급증하면서 이민 문제가 피드를 휩쓸고,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가 포퓰리즘에영합해 이민자를 향한 분노를 키운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한편으로 이것은 튀니스와 다마스쿠스, 레스보스와 베를린을 잇고 10여 개의 국가와 수천 명의 시민군, 수천만 명의 이민자를 아우르는 정신없이 복잡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는 식량 가격이라는 숫자 하나가 일련의 사건을 촉발한 단순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_ 【1장 혼돈: 사회는 왜 210도에서 끓는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파생상품 시장이 막 커지기 시작할 때였죠. 우리는 파생상품이 잠재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새로운 파생상품은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밀이나 원유 선물과 달랐다. 후자는 당국의 규제를 받았고, 단순하고 표준화되어 있었으며, 수천 명이 거래에 참여했다. 농부와 투기자들은 모두 계약을 이해했고, 농부가 계약한 양만큼의 곡물을 인도하지 않거나 인도한 곡물의 질이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 반면 새로운 파생상품 시장은 규제를 받지 않았고, 일반에 공개되거나 표준화되어 있지도 않았다. ‘장외’ 파생상품이라 불린 새 금융상품은 금융 주체들 사이에서 사적으로 거래되었다. 게다가 거래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수백 쪽이 넘는 서류를 만들어 계약을 맺었고, 경험 많은 금융 전문가조차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_ 【2장 마법: 동화, 금융의 연금술, 그리고 화물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