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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9350498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19-05-07
책 소개
목차
우리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 넘어진다
삶의 영감을 찾아 안달루시아로
왜 나이가 들면 은퇴해야 하지?
채소밭으로의 도피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준, 레반테
편리함이 인간을 병들게 한다
독을 뿌릴 것인가, 사랑을 뿌릴 것인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싹틔운 사람들
이 세상에 똑같은 씨앗은 하나도 없다
인간의 욕망은 통제 가능할까
홀로 살아가는 자, 더불어 살아가는 자
인생 정원에 새로운 꽃은 피고
사람은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 하니까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리뷰
책속에서
직장에서 그가 대단한 일이나 했던가? 물론 돈을 불리려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적잖은 봉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을 위해 기여한다는 느낌은 단 한순간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은행이 최대한의 수익을 내기 위해 어디에 돈을 투자하는지 알고 있었던 탓이다. 어쨌거나 지속가능한 사업, 사회적 사업은 아니었다. 대개는 무기나 제약 그 밖의 의심스러운 사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
자신이 검은돈 놀이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어떻게 직업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더욱이 권력욕에 눈먼 상사로부터 착취까지 당하다 보니 니클라스에게는 이런 상황이 역겹기만 했다. 그러니 해고된 게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운명의 전환점에 맞닥뜨리기는 했지만, 당황하기보다 이를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은퇴라고? 내가 은퇴해야 할 이유라도 있나?”
곤잘레스 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하고는 몸을 세우고 허리를 쭉 펴더니 다시금 구멍을 파기 위해 몸을 숙였다.
“내가 은퇴하면 이걸 다 누가 돌본단 말인가?”
“땅을 팔고 시내의 공동주택에서 편하게 살 수도 있잖아요.”
곤잘레스 씨는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왜 내 땅을 팔아치우나? 시내의 편한 공동주택이라고? 내 오두막도 편안하다네. 겨울이 되면 벽이 조금 축축해지기는 하는데 그건 수리하면 되는 거고, 그 밖에는 모든 게 더할 나위 없네. 일을 그만두고 시내로 이사하라니……..”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이 작은 미로 같은 밭을 버리고 시내로 이사하면 어찌 되겠는가.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처럼 배가 터지도록 하루 세 끼를 먹으며 여생을 소파 위에서 빈둥거리며 보내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