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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5992109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7-04-19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책머리에
《산해경山海經》을 읽지 마라
《서하객유기徐霞客遊記》를 읽지 마라
《좌전左傳》을 읽지 마라
《공양전公羊傳》을 읽지 마라
《노자老子》를 읽지 마라
《논어論語》를 읽지 마라
《맹자孟子》를 읽지 마라
《묵자墨子》를 읽지 마라
《장자莊子》를 읽지 마라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읽지 마라
《도서圖書》를 읽지 마라
《주역》을 읽지 마라
《태현경太玄經》을 읽지 마라
《명서命書》를 읽지 마라
〈요왈堯曰〉을 읽지 마라
《논형論衡》을 읽지 마라
《정관정요貞觀政要》를 읽지 마라
이백李白을 읽지 마라
이하李賀를 읽지 마라
왕유王維를 읽지 마라
한유韓愈를 읽지 마라
사륙문四六文을 읽지 마라
《피자문수皮子文藪》를 읽지 마라
동성파桐城派의 글을 읽지 마라
원매袁枚를 읽지 마라
문언문을 읽지 마라
《세설신어世說新語》를 읽지 마라
《이십사 시품二十四詩品》을 읽지 마라
《고문관지古文觀止》를 읽지 마라
《서유기西遊記》를 읽지 마라
소설 《삼국지》를 읽지 마라
《수호전水滸傳》을 읽지 마라
《홍루몽紅樓夢》을 읽지 마라
《유림외사儒林外史》를 읽지 마라
〈고공기考工記〉를 읽지 마라
《이아爾雅》를 읽지 마라
《황제내경黃帝內經》을 읽지 마라
다경茶經을 읽지 마라
마경馬經을 읽지 마라
주계酒誡를 읽지 마라
주경酒經을 읽지 마라
《두편신서杜騙新書》를 읽지 마라
초가樵歌를 읽지 마라
사랑의 편지情書를 읽지 마라
《소림笑林》을 읽지 마라
《삼자경三字經》을 읽지 마라
목록을 읽지 마라
지방지地方志를 읽지 마라
《서목답문書目答問》을 읽지 마라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왜 《손자병법》을 읽지 말아야 하는가?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사람이 병법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병법이 성행하는 사회에서 병법을 모르는 사람은 일찌감치 유전자를 하느님께 반납하고 철저하게 사라져야 할 것이다. 《손자병법》을 읽을 필요도 없이 우리 모두는 이미 남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갖가지 지혜를 갖고 있다. 또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격언을 참고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한 권의 책에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책에 쓰여 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은 바로 나의 행복이다.” _《손자병법》을 읽지 마라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 나는 학생들이 문학 수사에 힘쓰는 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라. 가장 걱정되는 건 우리 작가들이 언어에 대해 아무런 존경심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이런 중국어를 더 확장하려 한다고 한다. 만약 메마른 두뇌와 상상력의 결핍이 전염된다면 언어보다 더 좋은 운반체가 있을까? 소위 현재 문장 짓기의 주류는 마치 금속 재료를 용광로에 마구 뒤섞어 넣는 것처럼 써서는 안 될 자리에 어떤 어휘를 던져두고 그것이 독자의 두뇌 속에서 자가 반응을 일으키도록 바라는 것과 같다. 만일 무슨 기묘한 물질이 탄생한다면 그것이 폭탄이라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_《이하를 읽지 마라》를 읽지 마라
한 시인이 현장에서 체감한 마음의 격동과 우리가 그의 작품, 예컨대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와 같은 작품을 읽을 때 느끼는 감동이 과연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 그들이 보기에 자연물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관조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이며 심지어 나무 한 그루는 스스로 감상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이런 인식은 좀 기가 꺾이는 일이다. 왜냐하면 시인의 작업은 자연의 안내자일 뿐이며 잘 해야 자연의 혐오스러운 대변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혐오스럽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러한 이론에 비춰볼 때 사물의 완벽함은 매번 묘사하는 순간마다 조금씩 손상이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며 시는 교량에 불과하다. 우리는 문을 여는 방식으로 그 문을 잠근다. _《이십사 시품》을 읽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