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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범죄문제
· ISBN : 9791159921377
· 쪽수 : 56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사망 전 일상
1. 루시
제대로 된 세상 / 법칙 / 장거리 비행
2. 도쿄
하이 터치 타운 / 게이샤 걸이 될지도 모르죠!(농담) / 도쿄는 극단의 땅
3. 수색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 알아들을 수 없는 통화 / 꺼져가는 불꽃 / SM / 사람의 형상을 한 구멍 / 일본 경찰의 위엄 / 해변 야자수
4. 오바라
약자인가 강자인가 / 조지 오하라 / 정복 놀이 / 카리타 / 동굴 속
5. 정의
의식 / 만능 박사 / SMYK / 애도 / 판결
6. 죽음 이후의 삶
얼마나 일본스러운가 / 나는 정말 누구일까
감사의 말 / 알림 / 출처
리뷰
책속에서
루시가 사라진다. 도쿄의 토요일 밤이 시작된다. 그러나 여자들끼리 밤에 외출하는 일도, 스콧과의 데이트도 없을 것이다. 이제 루시의 세계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통신회사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됐으나 며칠 후면 자동 삭제될 핸드폰 음성 메시지가 루시가 남긴 마지막 생존의 흔적이다.
그때까지 나는 스물한 살에 막을 내린 인생의 핵심을 파악하는 일이 간단할 줄 알았다. 언뜻 보면 루시 블랙맨은 여느 수백만의 동류들과 다른 점이 없는 인물이었다. 대체로 풍족하고 교육을 잘 받은 영국 남동부 출신의 중산층 아가씨. 루시의 삶은 평범 그 자체였다. 루시의 인생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그 생이 마감된 방식이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루시는 내게 점점 더 흥미로운 존재로 다가왔다.
루시는 도착한 직후에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이곳 도쿄는 아침 9시 13분이고, 영국은 아직 밤 12시 10분이다. 지하철역에 여행 가방을 놓고 그 위에 앉으니 감개무량하다. 정말 피곤하다. 두렵고 걱정되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게다가 미치도록 덥다! 먼 훗날 지금을 뒤돌아보면서 내 무지에,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제대로 알지 못한 내 모습에 웃을 수 있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