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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루

소프루

티아구 호드리게스 (지은이), 신유진 (옮긴이), Nyhavn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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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프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59923876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3-10-27

책 소개

포르투갈어로 ‘숨·숨결’을 의미하는 〈소프루sopro〉는 문학적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바탕으로 동시에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대표작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목차

소프루 .. 7
그녀가 죽는 방식 .. 99

옮긴이의 말 .. 188

저자소개

티아구 호드리게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배우,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2003년 극단 ‘문두 페르파이토’를 설립, 20여 개국에서 약 30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명성을 쌓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리스본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였고, 2022년에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대표작으로 〈소프루〉 〈그녀가 죽는 방식〉 〈창문이 열리려면〉 〈기억하여〉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이 있다. 문학적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긴 여운과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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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작가이자 번역가입니다. 파리 8대학에서 연극학을 공부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빨간 모자를 기다리며》,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상처 없는 계절》, 《사랑을 연습한 시간》, 《누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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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havn (사진)    정보 더보기
디자인,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시각매체와 책이 상호 연결되고 보완되는 과정에 주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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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예술감독 : 경계에 살기. 잠시 머무는 곳에 살기. 무대와 무대 뒤 그 사이에서 살기. 현실의 둑과 허구의 둑을 잇는 다리에서 살기. 그 두 강둑 사이로 흐르는 큰 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법을 알기. 세상과 무대를 가르는 말의 유수 속에서 헤엄치는 법을 알기. 기다리기, 지켜보기, 듣기. 살면서 좋은 날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고 강물에 몸을 담그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고 여기는 누군가를 위해 구조대원이 되기. 사고를 기다리기, 극장이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실수를 기다리기. 배우가 망각의 불안에 사로잡힐 때, 예기치 않게 기억이 꼬일 때, 현실에서 갈피를 못 잡을 때, 자신이 유한한 존재이고, 완벽한 인물이 아니라 잠시 빌려온 연약한 육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때, 그를 단어로 구하기, 그의 귀에 속삭이기, 그를 소생시키기, 그에게 대본을 조용히 일러주기, 그에게 생각과 의미와 몸짓을 되돌려주기.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말해야 할 이야기이자, 우리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입니다. 구조대원이 강물에 뛰어드는 순간 말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강물에 빠졌고, 삶이 허구의 둑을 범람하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터, 당신을 말하고 싶어요. 프롬프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진짜 프롬프터인 당신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에게 대사를 알려주고 그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사고를 다루는 이야기를 쓰는 거죠. 사고가 났을 때의 구조대원 이야기요. 나는 당신을 위한 연극을 쓸 거예요.


프롬프터 : 다섯 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봤습니다. 나는 프롬프터 박스 안에 몸을 숨기고 배우들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했어요. 손가락 끝이 무대에 닿았습니다. 이렇게, 아주 조심스럽게, 불에 손을 델까 봐 두려운 것처럼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배우가 대사를 잊어버렸고, 그러자 프롬프터가 속삭였습니다. “파멸이 그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프롬프터가 속삭일 때, “파멸이 그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라는 문장은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그건 문장이 아니라 그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소리에 불과했습니다. 길게 속삭이는 말일 뿐이었어요. “파멸이 그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하지만 헨리 왕을 연기하는 배우가 “파멸이 그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라는 대사를 말했을 때, 그 문장은 무언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파멸이 그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손가락 끝에서 무대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술감독 : 죽지 않기. 무엇보다 죽지 않기. 살아가기. 비극의 도입부에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처럼 신중하고 상냥하게 진단을 내리는 의사 앞에서 흐트러지지 않기. 삶의 근간이 되는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주장하는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알기. 우리는 우리가 한 말을 의심했을 때조차도 옳았다. 우리는 늘 우리가 말하는 것들을 의심하고, 또 말 사이에 둔 침묵을 침묵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그것에 의심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의심 속에서도 살아가기. 죽음에 대한 생각에 직면할 때, 우리가 삶에 속해야 하는 이유인 미래의 신비를 다시 확인하기. 세상 사람들이 우리와 합류할 것이라고 희망하며 주저앉아 있을 곳을 알려주며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따지지 말고 무력한 패배자가 되어 임종의 시간을 기다리라고 말하는 죽음의 상냥한 초대장을 거절할 줄 알기. 죽음을 밀어내고 세상을 보러 떠나기. 방랑자가 되어 산 너머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밤의 끝을 향해 여행하기. 어쩌면 세상의 아주 작은 부분을 변화시킬 때까지, 아니 절대 해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삶에 의해 패배자가 되기. 무엇보다 죽지 않을 것. 좁은 진료실에서 테이레시아스가 공포를 예언할 때, 죽음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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