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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이수현의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다시 쓰기)

리 브래킷 (지은이), 이수현 (옮긴이)
알마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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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이수현의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다시 쓰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992433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4-14

책 소개

리 브래킷을 세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퀸, 여성 최초로 휴고상 후보에 오른 작가,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SF 작가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는 리 브래킷이라는 작가의 본령을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으로, 하드보일드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단어를 그대로 구현해내면 바로 이 소설일 것이다.

목차

1.. 7
2.. 22
3.. 39
4.. 57
5.. 72
6.. 90
7.. 103
8.. 120
9.. 136
10.. 152
11.. 165
12.. 181
13.. 194
14.. 210
15.. 224
16.. 239
옮긴이의 글.. 257
이수현의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다시 쓰기
화성의 그림자.. 267

저자소개

리 브래킷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5년 로스앤젤러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40년에 《어스타운딩 사이언스픽션(Astounding Science Fiction)》에 단편을 발표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Edgar Rice Burroughs)의 영향을 받은 펄프픽션 화성 이야기들을 쓰다가 이후에 자기 세계를 다졌다. 1946년 같은 SF 작가 에드먼드 해밀턴과 결혼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1950년대 미국 ‘스페이스 오페라의 퀸’으로 불렸다. 한편 브래킷은 첫 장편이자 첫 탐정소설인 《시체엔 소용될 것이 없다》를 계기로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하워드 혹스(Howard Hawks)의 연락을 받아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며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SF 작가 계보의 선두를 끊었다. 영화계에서는 주로 하드보일드와 서부극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빅슬립〉(1946) 〈리오 브라보〉(1959) 〈롱굿바이〉(1973) 등이 있다. 조지 루카스의 의뢰로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시나리오 초안을 잡기도 했으나, 1978년에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후 작업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훗날 이 사실이 조명되었다. 시나리오 집필 외에도 여러 편의 단편과 10권의 장편을 썼고,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휴고상 후보에 올랐으며, 사후인 2020년에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1945)로 레트로 휴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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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작가이자 번역가로 인류학을 공부했다. 어슐러 K. 르 귄의 『빼앗긴 자들』로 번역을 시작하여 SF와 판타지를 비롯한 상상문학을 많이 옮겼다. 이외에 주요 번역서로는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아득한 내일』 『살인해드립니다』 『처형 6일 전』 『꿈꾸는 앵거스』 『킨』 『블러드차일드』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노인의 전쟁』 『디 임플로이』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사일로 시리즈, 수확자 시리즈, 엠피리언 시리즈 등이 있으며 『서울에 수호신이 있었을 때』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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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의 생각이 가진 힘이 그를 두들겼다.
“너는 쏠 수 없어!”
“너는 쏠 수 없다!”
릭의 근육이 굵은 밧줄처럼 두드러졌다. 그는 나약한 자신에게 울부짖으며 땀을 뚝뚝 흘렸다.
늙은 여자가 방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삭였다.
“나는 네 미래를 보았다, 지구인. 네가 산다면 올 미래를.”
그녀는 나이프 끝을 그의 목에 들이댔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네 그림자가 화성에 드리운 것을 보았지.”


“패러스와 함께 가거라. 그 릭이라는 지구인의 인상착의를 알려, 도시마다 그자가 나타나는지 지켜보라고 경고하라. 그 후에는 너도 가서 루 전역에 소식을 퍼뜨려라.”
를로와 패러스는 허리 굽혀 절하고 나가려 했다. 하랄 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
“잠깐. 모두에게 구호를 알려줘야지.”
하랄은 흥분에 얼굴을 빛내며 소년처럼 웃었다.
“모두 오래된 구호를, 화성에서 가장 오래된 구호를 전하라. 바다들이 일어났을 때 선원들과 해안 사람들이 외쳤던 말, 그 후에는 바다가 있었던 자리에 남은 사막과 황야에 사는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지. 그들에게 전하거라, 패러스. ‘바람이 일고 있다’고!”


도시 구획 안에는 단 하나의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작고 등이 굽었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로, 두 눈은 포보스의 빛을 받아 에메랄드처럼 빛났다. 그 그림자는 문에서 문으로 움직이며 속삭이고 질문했는데, 그가 묻는 이름은 “릭”이었다.
별 위로 높이 솟아오른 망가진 ‘운명의 탑’에서는 예언자 패러스가 물그릇 위로 젊은 얼굴을 굽혔다. 그의 정신은 마른 해저와 모래사막, 세월에 닳은 산 너머로 뻗어나갔다. 그 정신 또한 다른 정신에 접촉하여 질문을 던졌고, 묻는 이름은 “릭”이었다.
초록 눈의 그림자와 예언자의 정신에는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아직이다.”
“그렇다면, 기다려라. 계속 지켜보아라. 갚아야 할 피의 빚이 있다. 우리의 구호를 기억하라. ‘바람이 일고 있다’!”
패러스는 그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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