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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992433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4-14
책 소개
목차
1.. 7
2.. 22
3.. 39
4.. 57
5.. 72
6.. 90
7.. 103
8.. 120
9.. 136
10.. 152
11.. 165
12.. 181
13.. 194
14.. 210
15.. 224
16.. 239
옮긴이의 글.. 257
이수현의 《화성에 드리운 그림자》 다시 쓰기
화성의 그림자.. 267
책속에서
그녀의 생각이 가진 힘이 그를 두들겼다.
“너는 쏠 수 없어!”
“너는 쏠 수 없다!”
릭의 근육이 굵은 밧줄처럼 두드러졌다. 그는 나약한 자신에게 울부짖으며 땀을 뚝뚝 흘렸다.
늙은 여자가 방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삭였다.
“나는 네 미래를 보았다, 지구인. 네가 산다면 올 미래를.”
그녀는 나이프 끝을 그의 목에 들이댔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네 그림자가 화성에 드리운 것을 보았지.”
“패러스와 함께 가거라. 그 릭이라는 지구인의 인상착의를 알려, 도시마다 그자가 나타나는지 지켜보라고 경고하라. 그 후에는 너도 가서 루 전역에 소식을 퍼뜨려라.”
를로와 패러스는 허리 굽혀 절하고 나가려 했다. 하랄 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
“잠깐. 모두에게 구호를 알려줘야지.”
하랄은 흥분에 얼굴을 빛내며 소년처럼 웃었다.
“모두 오래된 구호를, 화성에서 가장 오래된 구호를 전하라. 바다들이 일어났을 때 선원들과 해안 사람들이 외쳤던 말, 그 후에는 바다가 있었던 자리에 남은 사막과 황야에 사는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지. 그들에게 전하거라, 패러스. ‘바람이 일고 있다’고!”
도시 구획 안에는 단 하나의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작고 등이 굽었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로, 두 눈은 포보스의 빛을 받아 에메랄드처럼 빛났다. 그 그림자는 문에서 문으로 움직이며 속삭이고 질문했는데, 그가 묻는 이름은 “릭”이었다.
별 위로 높이 솟아오른 망가진 ‘운명의 탑’에서는 예언자 패러스가 물그릇 위로 젊은 얼굴을 굽혔다. 그의 정신은 마른 해저와 모래사막, 세월에 닳은 산 너머로 뻗어나갔다. 그 정신 또한 다른 정신에 접촉하여 질문을 던졌고, 묻는 이름은 “릭”이었다.
초록 눈의 그림자와 예언자의 정신에는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아직이다.”
“그렇다면, 기다려라. 계속 지켜보아라. 갚아야 할 피의 빚이 있다. 우리의 구호를 기억하라. ‘바람이 일고 있다’!”
패러스는 그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