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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0029253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2-15
책 소개
목차
초역본에 붙여 _ 군중심리를 무섭도록 치밀하게 통찰한 고전!
머리말 _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군중
서론 _ 군중의 시대에 대하여
1부 군중의 정신
1장 군중의 일반적 특징과 군중심리의 일체화 법칙
군중심리의 일체화 법칙에 따라 심리적 군중은 움직인다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군중만의 독특한 특성이 나타나는 세 가지 원인
2장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특징 1: 충동성, 변덕스러움 그리고 과민함
특징 2: 암시에 대한 취약성과 쉽게 믿는 성향
특징 3: 군중이 느끼는 감정의 과장과 단순화
특징 4: 편협성, 독선 그리고 보수성
특징 5: 개인의 본성과는 별개인 군중의 도덕성
3장 군중의 사상, 추론 그리고 상상력
사상은 이미지로 표현되어야 군중에게 가닿는다
올바르게 추론하지 못하는 군중의 한계
살아 움직이듯 생생한 군중의 상상력
4장 군중의 모든 신념에 나타나는 종교적 형태
군중이 환호하는 영웅은 군중에게 신과도 같다
끔찍한 대격변의 사건들 뒤에는 늘 ‘군중의 영혼’이 있었다
2부 군중의 견해와 믿음
1장 군중의 견해와 믿음을 결정하는 간접적인 요인들
간접적인 요인 1: 민족
간접적인 요인 2: 전통
간접적인 요인 3: 시간
간접적인 요인 4: 정치 제도와 사회 제도
간접적인 요인 5: 학습과 교육
2장 군중의 견해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요인들
직접적인 요인 1: 이미지, 단어 그리고 경구
직접적인 요인 2: 환상
직접적인 요인 3: 경험
직접적인 요인 4: 이성
3장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방법
군중의 지도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지도자의 행동 방식: 확언, 반복 그리고 전염
‘위엄’이라고 불리는 거부할 수 없는 힘
4장 군중의 변덕스러운 신념과 견해의 한계
불변하는 신념이 가진 엄청난 힘
감정만 따르는 군중의 변덕스러운 견해
3부 군중의 다양한 유형 분류와 묘사
1장 군중의 분류
조직된 군중은 어떻게 분리되는가
이질적 군중: 익명 군중과 비익명 군중
동질적 군중: 분파, 배타적 폐쇄집단, 사회계급
2장 범죄자로 분류되는 군중
범죄자 군중에게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특성
잔혹한 본능은 집단 안에서 최대치로 발현된다
3장 중죄재판소의 배심원단
감정에 매우 크게 동요하는 중죄재판소 배심원단
배심원단에서도 항상 소수가 다수를 이끌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배심원 제도를 소중하게 지켜내야 하는 이유
4장 유권자 군중
유권자 군중에게서 두드러지는 군중의 특성
위엄과 감언이설에 휘둘리는 유권자 군중의 마음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거 관련 집회들
그럼에도 보통선거를 절대 반대하지 않는 이유
5장 의회 군중
유권자의 암시에 극도로 취약한 의회 군중
의회 지도자야말로 의회의 진정한 통치자인 이유
의회가 특정 수준을 넘어 흥분 상태에 이르면
그럼에도 의회는 아직까진 최선의 정치 제도이다
리뷰
책속에서
지금까지 쇠락한 문명을 대대적으로 파괴하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세력은 군중이었다. 사실 비단 오늘날에서야 군중의 이러한 역할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문명이 뿌리내리고 있던 정신적 기반이 영향력을 상실했던 순간, 제법 그럴싸한 이유로 야만인이라 불렸던 맹목적이고 난폭했던 군중은 문명이 붕괴되는 데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여태껏 소수의 특권계층 지식인들만이 문명을 세우고 주도할 수 있었다. 군중은 결코 이 자리에 낄 수 없었다. 군중에게는 파괴하기 위한 힘만 있을 뿐이었다.
군중의 지배는 항상 야만의 시기를 상징했다. 문명은 정해진 규칙, 규율, 본능에서 이성으로의 전환,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 한 단계 성숙한 문화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스스로 벗어던진 군중에게 이러한 전제는 절대로 실행할 수 없는 조건이다. 오직 파괴하는 힘만 갖고 있는 군중은 쇠약한 육신이나 시체의 부패를 활성화하는 미생물처럼 움직인다.
-<서문> 중에서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이 어떤 사람이든, 각각의 생활 방식, 직업, 성격 또는 지성 수준이 서로 비슷하든 그렇지 않든, 단지 군중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구성원 모두가 일종의 집단정신을 공유한다. 그렇게 되면 각자가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오직 군중 속에 있는 개인에게만 나타나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생각과 감정이 있다는 의미다. 심리적 군중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이 잠시 결속해서 형성된 일시적 존재다. 예를 들면, 마치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각각의 세포가 지닌 특성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과 같다.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에서
조직된 군중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만으로 개인은 문명의 등급에서 여러 단계 추락하고 만다. 혼자였다면 교양인이었을 개인도 군중이 되면 본능에 충실한 야만인이 된다. 군중 속 개인은 원시적 존재처럼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폭력적이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영웅적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군중은 원시적 존재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어 개인으로 있었다면 전혀 영향이 없었을 말이나 이미지에 쉽게 감동해버리고, 자신에게 가장 확실한 이익과 가장 익숙한 습관에 반하는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 그러므로 군중 속 개인은 바람이 휘몰아쳐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래 알갱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배심원단이 배심원 개개인이었다면 반대했을 판결을 채택하고, 의회가 의회 구성원 개개인이라면 거부했을 법과 조치를 채택하는 상황도 같은 맥락이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국민공회 사람들도 개개인으론 교양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부르주아였다. 하지만 군중으로 결집하면 아무 망설임 없이 피도 눈물도 없는 법안을 승인하거나 무고한 사람들을 단두대로 보내곤 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들의 모든 이익에 반해 면책특권을 포기하거나 스스로를 괴멸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군중만의 독특한 특성이 나타나는 세 가지 원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