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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0200898
· 쪽수 : 628쪽
· 출판일 : 2019-07-26
책 소개
목차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5
1918년(36세)—9
1919년(37세)—19
1920년(38세)—44
1921년(39세)—57
1922년(40세)—78
1923년(41세)—100
1924년(42세)—112
1925년(43세)—126
1926년(44세)—149
1927년(45세)—178
1928년(46세)—208
1929년(47세)—238
1930년(48세)—256
1931년(49세)—277
1932년(50세)—297
1933년(51세)—320
1934년(52세)—357
1935년(53세)—393
1936년(54세)—438
1937년(55세)—458
1938년(56세)—480
1939년(57세)—517
1940년(58세)—539
1941년(59세)—604
해설—612
내면세계의 민낯_박희진
저작물 일람표—617
연보—623
리뷰
책속에서
1919년 1월 20일, 월요일
앞으로 몇 주 동안은 하루에 한 시간을 글 쓰는 시간으로 정한다. 오늘 아침은 그 시간을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그 일부를 여기서 쓸 수가 있다. 레너드는 외출 중이며, 1월분 일기가 상당히 밀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일기를 쓰는 것은 글을 쓴다는 부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고는 기분 내키는 대로 앞질러 달려 나가는 그 속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길가의 돌부리에 견딜 수 없게 차이면서 달려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빠른 타자기보다 더 빨리 쓰지 않았다면, 또 쓰던 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든지 했다면 이 글은 결코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의 장점은 만약에 내가 머뭇거렸다면 빼버렸을 사소한 것들을 우연하게도 건져 올렸다는 데에 있다. 그와 같은 것들은 쓰레기 속의 다이아몬드인 것이다.
1934년 7월 27일, 금요일
어쩌면 봅[로버트 트리벨리언]이 그의 시에서 나를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은 옳았는지 모른다. 즉, 표현할 줄 아는 머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아니, 자기의 존재를 동원해서 그것에 완전한 결과를 가져올 줄 안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어느 정도 스스로를 강요해서 자기의 틀을 깨버리고, 새로운 존재 양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즉,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따라서 머리가 제대로 작동할 때는 기운이 넘치는 것을 느낀다. 무엇 하나 거칠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는 부단한 노력과 불안, 돌진이 필수적이다.
1935년 3월 25일, 월요일
오늘 아침에는 화가 치밀었음에도, 그 빌어먹을 장 전부를 발작적인 자포자기 속에서 다시 썼다. 사고의 비약이나 괄호의 사용으로 긴 문장들을 잘게 나눔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했다. 그리고 20쪽에서 30쪽 가량을 잘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