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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골트 이야기

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지은이), 정영목 (옮긴이)
한겨레출판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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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골트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루시 골트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일랜드소설
· ISBN : 9791160400953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7-09-14

책 소개

2002년 맨부커상, 휫브레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던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작. 어린 시절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사건 때문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 한 여인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저자소개

윌리엄 트레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8년 아일랜드 코크 주 미첼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수학하고 영국으로 이주, 196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휫브레드상, 오헨리상, 왕립문학협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5번의 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해 거론되고 있다.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1994년 문학 훈위 칭호를 받았으며, 1999년에는 ‘영국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상을 수상했다.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줌파 라히리, 이윤리 등이 가장 영향을 받은 작가로 손꼽고 있으며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백 편의 단편과 18권의 장편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비 온 뒤》, 《루시 골트 이야기》, 《카드놀이 속임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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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목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가 있고, 옮긴 책으로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킬리만자로의 눈』 『제5도살장』 『바다』 『밤은 부드러워라』 『오래된 빛』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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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너는 나를 잊게 될 거야. 올여름도 잊을 거야. 나는 희미해지다 그림자가 되고 목소리는 웅얼거리는 소리가 되어 들리지도 않게 될 거야. 지금은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이 현재는? 하나의 현실이지만 이건 지속되지 않을 거고, 지속될 수도 없는 현실이야. 소설에서 묘사되는 얼굴들이 내게 또렷하게 보이지 않듯이 너도 이 방을 또렷하게 보지 못하게 될 거야. 라하단 꿈을 꾸기는 하겠지, 레이프, 가끔 한 번씩, 어쩌면 전혀 꾸지 않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꾼다 해도 그때는 내가 유령이나 다름없을 거야.”


“너는 네 만족스러운 삶으로 돌아가야 돼. 내 삶의 손님이 되는 게 아니라. 너는 내 삶에서는 손님밖에 될 수 없기 때문이야, 레이프, 내가 너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것, 우리 몫이 아닌 걸 훔치고 있는 거야. 달링 레이프, 우리는 기억으로 만족해야 돼.”
“우리는 그럴 필요도 없고 난 그럴 수 없어. 나는 기억으로 만족할 수 없어.”
“오, 기억은 나쁜 게 아니야, 알잖아.”
“기억은 아무것도 아니야.” 비통함 때문에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서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걸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죽었어야 했다. 그녀는 그것을 알지만 수녀들에게 말한 적이 없었고, 몇 년처럼 느껴지던 며칠 동안 무너진 돌 사이에 누워 있던 자신의 이야기에도 포함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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