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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61110844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2-05-20
책 소개
목차
◆ 실종 7
◆ 동토에서 온 작가 21
◆ 베라 쿤데라 33
◆ “엘리트 1”, 혹은 삶은 다른 곳에 59
◆ “렌 2”, 혹은 삶은 다른 곳에 81
◆ 파리의 소설의 아틀리에 103
◆ 귀화 117
◆ 프랑스어로 소설 쓰기 131
◆ 드보라체크 사건 149
◆ 이별의 왈츠 159
◆ 감사의 말 175
◆ 옮긴이의 말 177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그녀가 누군지 나는 안다. 사실 나는 50년 세월을 함께한 아내 베라의 실루엣에 매달린 밀란 쿤데라의 길쭉한 실루엣을 종종 알아보곤 했다. 세기와 국경을 넘나든 파란 많은 그들의 삶만큼이나 깊은 감명을 주는 두 신체,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그렇게 묶인 채 살도록 선고받은 양, 같은 운명 속에 서로 휘감겨 있는 두 분신. 나는 그들과 마주쳐도 감히 다가가지는 못한다.”
37년 전부터 텔레비전 출연을 일절 거부해온 탓에, 이 소설가는 실세계에서 사라져버렸다. 희귀하면서도 어디에나 있는 사람, 희귀함은 존재를 빛내고, 편재偏在는 존재를 흐릿하게 한다. 책을 통해서 살고 책 속으로 사라진 사람, 이미 이야기한 이야기들의 소리 없는 화자가 된 사람, 현재 아흔두 살의 쿤데라는 자발적 실종자다.
1967년 6월, 온통 붉은 깃발이 내걸린 비노흐라디 궁의 대강당에서, 쿤데라는 제4차 체코슬로바키아 작가 회의를 제막한다. 그의 연설 제목은 “문학에 본래의 지위와 존엄성을 되돌려주어야 한다”였다. 이날 그는 체코 문화 죽이기를 고발하면서 돌파구를 연다. 뒤이은 발언자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위해 자신들이 어떻게 헌신했는지를 회상하는 대신, ‘검열’의 억압을 상기시킨다. 공산주의 권력이 처음으로 전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