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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6125358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2-07-25
책 소개
목차
어린왕자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책속에서
그건 사실이다. 모두 알다시피, 미국이 한낮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단숨에 프랑스까지 갈 수 있기만 하면 될 것이다. 아쉽게도 프랑스는 꽤 멀리 떨어져있다. 하지만 너의 아주 작은 행성에서는 의자를 몇 발자국 당기기만 하면 됐지. 그래서 너는 언제든 보고 싶을 때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지…….
“어떤 날은 해가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봤어!”
그러다 잠시 후 네가 이렇게 말했지.
“있잖아……. 정말 슬플 때는 해가 지는 게 좋아져…….”
“그럼 마흔네 번 본 날은 그만큼 슬펐던 거야?”
하지만 어린 왕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잘 가.”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하지. 그건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기억해두려고 되뇌었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그 꽃을 위해 쏟은 시간 때문이야.”
“내가 장미꽃을 위해 쏟은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기억해두려고 되뇌었다.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그걸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별들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때문이야…….”
나는 ‘그래’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말없이 달빛 아래 일렁이는 모래 언덕을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 그가 말을 이었다.
정말 그랬다. 난 항상 사막을 좋아했다. 모래 언덕에 앉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 빛나는 무언가가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