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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150001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5-26
책 소개
목차
prologue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며
Chapter 1: 어른이 된 내 앞에 기억을 잃은 아버지가 서 있다
언젠가부터 아버지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다
아버지에게 일어난 변화를 좀 더 빨리 인정해야만 했을까?
“얘야, 그냥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 안 되겠니?”
시작은 불안했지만 병을 아는 것이 낫다
가족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은 돌봄은 없다
부모자식 관계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남는다
상대에게 돌봄을 당연하게 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보다 더 힘든 사례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Chapter 2: 기억을 잃은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아버지의 머릿속 기억 공간이 극도로 좁아져버렸다
“잃어버린 기억 중에서 알아채지 못한 게 있을지도 몰라서 겁이 나”
아버지에게 기억과 망각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
과거에 이미 일어났던 사건도 의미가 달라지면 바뀔 수 있다
괴로운 일을 쉽게 잊을 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버지는 과거를 다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는 자식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안 좋은 기억을 쉽게 잊어버린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기억들이 거대한 맥락으로 연결되어 있다
안갯속의 꿈같은 세계와 안개 밖의 불안한 세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틈이 생기면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적절히 받아들이자
부모와 자식이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뇌는 몸의 일부이며 어디까지나 마음의 도구다
생산성을 기준으로 가족의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Chapter 3: 부모라는 꽃에 변함없이 물을 주자
부모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자식은 결코 갚을 수 없다
부모와의 관계는 과거가 아닌 현재부터 다시 시작하자
아버지는 남은 생을 살고 나는 아버지와 남은 시간을 산다
꽃이 피지 않는다고 보살피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나도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는다
이제 내가 아버지를 대신해 모든 것을 결정해야만 한다
부모에게 적절한 사회생활과 경험을 제공하자
“네가 있으니까 안심하고 잘 수 있는 거란다”
부모의 예전 모습을 지우고 현실의 부모를 받아들이자
부모가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부모가 힘을 뺀다면 자식도 같이 힘을 뺄 줄 알아야 한다
부모자식 관계에서 권력 투쟁은 무의미하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부모를 비난하지 않는다
돌봄에 진지하게 임하되 절대 심각해지지는 말자
가족은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다
헤어짐이라는 예정된 사건 앞에서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자식이 부모의 품을 떠나듯 부모도 자식의 손을 놓는다
아버지는 습관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apter 4: 가족은 서로에게 존재 자체로 공헌하고 있다
나이듦은 젊음으로부터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잊어버린 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
아버지가 기억을 잊었다고 해서 내 인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아버지가 믿은 ‘진실’이다
과거를 되돌리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한다
내가 아닌 상대방의 논리로 이 세계를 다시 들여다본다
시간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아버지의 시계는 과거와 현재가 자유자재로 연결된다
부모에게는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아버지의 세계에서 내 존재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부모가 기억을 하는지 떠보려고 질문하지 않는다
부모로부터 칭찬받는 것을 기대하지 말자
부모가 자식이 건강하길 바라듯 자식도 부모가 안녕하길 바라자
부모가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공헌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에게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을 구별하자
Chapter 5: 부모 돌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
‘염라대왕의 장부’라고 불린 나의 간병 노트
잘 맞는 의사를 만나는 데도 행운과 불운이 있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병에 걸렸다고 해서 저차원의 존재가 된 것은 아니다
상대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도움을 청한다
Chapter 6: 나이듦과 돌봄에 대해 더욱 성숙한 사회로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고 누구나 노인이 된다
라이프 스타일은 바꾸려고 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문제로 보이는 것이 진짜 문제인가?
내 곁에 있어줘서, 열심히 살아주어 고마운 존재
젊음에게 인생은 직선이고 노인에게 인생은 곡선이다
나는 부모로부터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epilogue I, II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우리 주변에는 부모 돌봄이 아무리 힘들어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부모의 상태가 어떻든 돌봄이 얼마나 힘든지를 재는 객관적인 척도가 없고 다른 부모의 돌봄과 비교할 수 없으니 힘들지 않은 돌봄은 없다고 누구나 사양 말고 인정해도 좋을 것 같다.
힘들지 않은 돌봄은 없다. 부모 돌봄에 있어 가족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모를 돌보는 현실 속에서 부모의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면 부모와 쓸데없는 갈등을 피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부모의 간병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부모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설령 매일 같은 일이 일어나도 돌봄에 대한 부담이 가벼워진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괴로운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나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버지는 오십대 중반이었다. 아내 없이 살아야 할 남은 시간이 절망스럽고 더 길게 느낀 탓인지 아버지는 어머니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전쟁 중 일어난 일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죽음이 전쟁보다 더 괴로웠던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잊어버린 것을 기억해내는 것이 아버지에게 행복한 일인지는 당장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꿈속에서) 누가 ‘부인인가요’라고 묻기에 슬쩍 얼굴을 봤는데 글쎄 잘 모르겠더구나.”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다니 참 씁쓸한 일이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기억해내고 싶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잊어버린 건 어쩔 수가 없지.”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이제 과거는 다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