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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소녀 2

수족관 소녀 2

모쿠미야 조타로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소미미디어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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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소녀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족관 소녀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190651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8-07-25

책 소개

시청의 3년차 공무원, 시마 유카. 어느 날 갑자기 1년 동안 시청 관할 수족관 ‘아쿠아파크’의 돌고래 담당 아쿠아리스트가 되라는 명령을 받는다. 유카는 관련 경험이라고는 금붕어를 키워본 게 전부인 완전 초짜 아마추어. 뜬금없는 인사에 탐탁지 않아하는 것은 수족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데...

목차

프롤로그
제1풀 수족관 펀치
제2풀 인간 트레이닝
제3풀 어긋난 점프
제4풀 사랑의 물
제5풀 둥근 얼굴의 강치
제6풀 부서진 개복치
제7풀 달콤한 범고래
제8풀 싱크로 점프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모쿠미야 조타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일본 효고 현 출생. 교토대학 문학부 졸업. 금융기관에서 15년간 근무. 2003년 「이모션 플랫」으로 제12회 신인 시나리오 콩쿠르 가작에 입선했으며 2005년 『시간은 조용히 전율한다』로 제6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점거 댄스』(2007, 『은행 점거』라는 제목으로 2010년에 개정판 발매), 『오늘의 의제는 유괴』(2010) 등을 발표했다. 『수족관 소녀』는 수족관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일본에서 4권까지 발간되었다. 또한 2016년 NHK에서 마쓰오카 마유(松岡茉優), 기리타니 겐타(桐谷健太)가 주연한 『수족관 걸』이라는 이름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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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일본문화 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비정근』,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야쿠마 루가쿠의 『데스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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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기, 관장실은?”
“여기야.”
“그럼 관장님은?”
“없어.”
“그럼 언제 돌아오시는데요?”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알고 싶은 일인데.”
여성 레슬러는 검게 그을린 손으로 거칠게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웃음소리가 났다.
“오니즈카(鬼塚) 씨,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저기 청년이 곤란하잖아.”
창가에 초로의 남성이 있다. 일본 전통 예복에 삭발. 처음 만나는 게 분명할 텐데 어디서 본 것만 같다.
삭발 남성은 부채를 들고 있었다.
“잘 왔어요. 내가 설명하지. 실은 모체인 시 쪽에 조금 복잡한 일이 터졌어요. 관장은 휴직이라고 해야 하나, 장기 출장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당분간 여기에 없어요. 여기 무뚝뚝한 여성분은 오니즈카 씨. 사육 부문 총책임자로 지금은 관장 대행을 겸하고 있지요. 긴 말은 생략하고 오니 대행이라고 부른다네. 갑자기 관장 일까지 하게 되어 영 심기가 불편해. 잘 좀 봐주게.”


치프는 머리를 긁으면서 울타리 쪽으로 왔다.
“이 오빠, 네 후배니까.”
“아니, 후배라니.”
“내가 후배라고 하면 당연히 돌고래 관 후배지. 카지가 없는 동안 돌고래 전임으로 있을 거니까. 잘 대해주라고.”
“저기 상냥할 것 같은 전직 직원이었던 누님은?”
“알고 있었나? 미안하네. 그 건은 취소되었어. 어쩔 수 없지. 축복할 일이니까.”
“축복하다니, 뭘?”
“쌍둥이를 임신했대. 쌍둥이의 경우 임신 전 휴가도 빨라지지. 계산해보면 와도 이주일 뒤에는 휴가에 들어가야 해. 인수인계를 끝내자마자 떠나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잘 부탁해.”
머릿속에서 언니가 상냥하게 웃는 모습이 사라졌다. 미안해. 호, 호, 호.
“걱정하지 마. 이 오빠도 보통이 아니니까. 이름은 효도(兵藤)라고 했나. 반년 정도, 동물 관련 전문학교를 다녔다니 기본적인 것은 할 수 있을 거야. 다만 당분간 우리 규정상 심야 근무는 시킬 수 없어. 스무 살이 안 되었으니까.”
스무 살 미만? 남자아이 쪽을 본다. 남자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지금, 열여덟입니다”라고 말했다.
“잘 가르쳐. 유카 트레이너.”
치프는 일부러 과장되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고 허리에 손을 얹고 큰소리로 웃는다. 그리고 웃으면서 돌고래 관 안쪽으로 사라졌다.
치프의 억지에도 어려운 과제에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펀치를 먹다니. 아니 경력 일 년인 사람에게 신입 교육을 맡기다니.
정말 제정신인걸까. 아쿠아파크.
유카는 모자를 안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노크를 했다. 대답이 없다. 다시 한 번 노크.
“예!”
예?
문이 열렸다.
“선배님, 너무 이르긴 한데…….”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선배가 아니다.
눈앞에 커다란 스웨트 셔츠를 입은 여자가 서 있다. 아무리 봐도 남자 옷이 아닌가.
“카지 씨, 손님이 오신 것 같은데요.”
스웨트 여자가 실내를 돌아봤다. 그 말을 듣고 누군가가 창가에서 나른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쪽을 눈이 부신 듯 본다. ?선배. 그 머리 위에 있는 커튼레일에서 뭔가가 흔들린다.
옅은 핑크, 꽃무늬 팬티가 아닌가.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선배는 고개를 돌렸다. 서둘러 방구석으로 기어간다.
아,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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