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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소금길

레이너 윈 (지은이), 우진하 (옮긴이)
  |  
쌤앤파커스
2021-03-31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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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책 정보

· 제목 : 소금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5343248
· 쪽수 : 560쪽

책 소개

평범한 주부였던 레이너 윈이 쉰이 넘어 쓴 첫 번째 책이기도 한 <소금길>. 1년여 동안 1,0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묵묵히 걷는 동안 경험한 자연이 선물한 진심 어린 위로와 희망을 담았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빛을 향하여
1. 인생의 먼지
2. 상실
3. 대변동
4. 부랑자들과 방랑자들

2부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
5. 노숙자
6. 걷기
7. 굶주림
8. 우리가 있는 곳

3부 머나먼 길
9. 도대체 왜
10. 초록색, 파란색
11. 살아남기
12. 바다의 댄서들
13. 살가죽
14. 시인들

4부 소금 맛이 살짝 밴 산딸기
15. 바다를 바라보는 땅
16. 또 다른 길을 찾아서
17. 추위

5부 선택
18. 양털 깎기

6부 경계선에서
19. 생명의 기운
20. 받아들이기
21. 소금길

감사의 글

저자소개

레이너 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자연의 치유력과 캠핑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장거리 워커(walker). 3년여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법정 공방은 손수 일군 집과 농장 등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다.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느꼈던 그때, 남편 모스와 함께 영국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약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내셔널 트레일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무작정 걷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걸음을 옮기면서 경험한 자연이 준 위로와 희망을 첫 책 《소금길》에 담았다. 출간 직후부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며 위로를 선물한 이 책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와 생태와 환경 분야 도서에 수여하는 ‘웨인라이트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금길》 이후 새로운 터전에서의 정착 과정을 담은 《와일드 사일런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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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하 (옮긴이)    정보 더보기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테솔대학원에서 번역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성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폐허 속의 신》,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 《뉴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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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래 나도 알아. 농장에서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우리끼리만 지낼 수 있었잖아? 우리만의 섬에서 말이야.”
우리에게 농장이란 어느 모로 보나 바로 그런 의미였다. 우리만의 섬이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나머지 다른 세상을 등지고 새로운 땅으로 들어서게 된다. 숲 사이로 펼쳐지는 광경은 흡사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간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사방의 땅은 옛날 방식 그대로 다듬어져 있으며 나무 울타리가 있는 비탈길로 구분되어 있다. 서쪽에 높이 솟아 있는 산맥이 동쪽까지 길게 이어지며 언덕 위로는 가볍고 포근한 구름이 산꼭대기 사이를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거대한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치켜올리고 하늘을 빙빙 맴돌다 나무 꼭대기와 산꼭대기 사이 어딘가쯤 푸른 창공 위에 그대로 떠 있다. 숲으로 들어선 순간 마치 문이라도 닫히는 것처럼 포장된 도로며 마을을 중심으로 한 세상이, 모든 인간 사회의 소음들이 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돌아갈 안전한 피난처 한 곳 없이 그저 떠도는 신세였다. 절망이라는 뗏목을 타고 안개 속을 떠돌게 된 우리는 과연 육지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아니, 도대체 육지가 있기나 한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모스는 창가에 기대서 가시금작화와 야생화가 피어 있는 언덕배기 너머를 바라다보았다. 우리 집이었지만 더는 우리 집이 아닌 곳이었다.
“이 근처에서 머무는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아. 웨일즈 지방을 떠나 어디 멀리 가던지 해야지 이대로 있기는 너무 힘들어. 얼마나 오래 떠나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한테 얼마나 시간이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어디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 새로 집으로 삼을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어.”
나는 깊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면 배낭을 꾸려서 어디든 떠나보자고.”
“그래, 우선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로 가보자.” (대변동)


SWCP에 들어선 이후부터 이 초록색 텐트는 우리의 집이 되어 주었다. 매일 저녁이 되면 우리는 마치 의식이라도 치르듯 텐트를 치고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들여놓았다. 우선 저절로 부풀어 오르는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작은 플리스 담요를 덮었다. 그런 다음 침낭을 편 후 우리 발이 닿는 곳에, 그러니까 텐트 문 앞에 배낭을 들여놓았다. 우리는 배낭을 열어 작은 주머니에 따로 들어 있는 조리도구를 꺼냈고 옷가지들을 꺼내 추위를 막기 위해 텐트 바닥 여기저기 빈 공간에 깔았다. 그리고 텐트 문 지퍼 위쪽 지붕 부분에 달린 고리에 손전등을 매달았다. 이렇게 준비가 다 끝나면 비로소 차를 끓이기 시작했고 모스는 짧게 편집된 《베오울프》를 읽었다. 우리가 가져온 단 한 권의 책이었다. 뭔가 의식 같은 걸 치르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편안히 잠에 빠져들기 전에 안전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두려 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고? 우리는 그런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한 결코 진정으로 편하게 잠들 수는 없는 것일까? 바닷가 어딘가쯤에 세워놓은 이 텐트 안은 중추 신경 진통제를 먹지 못해 벌벌 떨고 있는 죽어가는 한 남자와 내가 기대고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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