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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검은숲
14,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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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579772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11-16

책 소개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악재가 눈덩이같이 불어나는 이야기들을 수록한 작품집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선택이 그야말로 악화일로의 시작이 되어 주인공을 수렁에 빠뜨리는 이야기에, 예측을 불허하는 섬찟한 범죄 동기가 뒤따른다.

목차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7쪽
목격자는 없었다 …59쪽
고마워, 할머니 …127쪽
언니처럼 …185쪽
그림 속의 남자 …247쪽

저자소개

아시자와 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도쿄 태생. 2006년 지바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2012년 『죄의 여백』으로 제3회 야성시대 프론티어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밤의 이정표』는 작가 특유의 뛰어난 심리묘사, 탄탄한 스토리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2023년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작가 생활 10주년 기념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2016년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 및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5위로 선정된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2018년 제7회 시즈오카 서점대상을 수상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등이 있다. 2020년에는 『더러워진 손을 거기에 닦지 마』가 제16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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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모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번역가. 일본 문학을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 마리 유키코의 『갱년기 소녀』, 『이사』, 미치오 슈스케의 『용서받지 못한 밤』, 치넨 미키토의 『유리탑의 살인』, 유키 하루오의 『방주』, 『십계』, 이사카 고타로의 『페퍼스 고스트』, 『트리플 세븐』, 미쓰다 신조의 『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우케쓰의 ‘이상한 집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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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 사회 수업 시간에 경찰이 하는 일을 공부하고 나서야 어머니가 한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조금씩 이해가 갔다. 모든 사람의 생활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대목을 보고 흠칫 놀랐다.
—할머니는 ‘모든 사람’에 포함되지 않는구나.
생활의 안전을 보장하는 경찰에게조차 의지할 수 없고, 쓰레기 수거라는 공공서비스에서도 제외된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처한 그러한 상황을 ‘무라하치부’라는 말로 표현했다. 나는 할머니가 무슨 행패를 당하는지 알고서도, 에도시대 때나 있었던 풍습이 현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_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이는 빨간불을 무시할 사람이 아니에요.”
조용한 목소리로 딱 잘라 말한 후, 마치 도발이라도 하듯이 슈야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남편이 평소 준법정신이 투철했다는 둥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했다는 둥 제 주관적인 견해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남편은 정말로 빨간불을 무시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아니,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빨간불을 무시할 수 없어요.”
_ 〈목격자는 없었다〉


“해서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잖아. 안, 잘 생각해봐. 이건 되는 일이야, 안 되는 일이야?”
평소 야단칠 때의 어조로 말하자 안이 고개를 숙였다. 나는 한숨을 푹 쉬고 입매를 누그러뜨렸다.
“장난을 한번 쳐보고 싶었던 거지? 괜찮아. 안이 반성했다면 할머니도 화 안 낼게.”
“……는 일.”
“뭐?”
되묻는 것과 동시에 안이 고개를 들었다. 안의 얼굴에 풀죽은 기색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알아듣지 못한 말이 형태를 이루었다.
—되는 일.
방금 안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_ 〈고마워,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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