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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629030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1-03-31
책 소개
목차
새 이장이 들어서고 행복마을사업을 시작하다
마을을 청소하고 나무를 심었다
마을 단체복으로 앞치마 만들고 행복마을잔치
요가수업과 벽화그리기 준비작업
서울에서 내려온 한 명의 전문가와 자봉 학생들
가사목을 덮은 어두운 분위기의 정체는?
삼방리의 ‘의좋은 형제’는 다르다
삼방리 왕언니들 이야기
동학도들이 살아나고
삼방리의 ‘딸 천사’도 달라졌다
젖가슴을 드러낸 여인은?
개벽세상이 무어냐고?
마을 입구 최씨네
여신들이 참지 못하고 방문했다
저수지 신령님을 만나다
드디어 심사 끝나는 날, 결과가 발표되었다
행복마을을 지켜보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도 나도 덤벼들어 가사목 그림 그릴 두 곳 벽에 시멘트를 매끈하게 발랐다. 아니, 솔직히 매끈하다고는 할 수 없다(ㅜㅜ). 그러나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시멘트 반죽에 섞였으니 어찌 곱고 귀하다 하지 않으랴. 벽에 바를 페인트로 고민하고 있을 때 앞치마를 만들어준 박성숙 샘이 자기 집에 페인트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필요한 대로 가져다 쓰라고 했다. 에헤라디여~! 그것 보라구. 신령님이 돕고 계시다니께! 도로에서 보이는 박영화 할머님네 창고도 시멘트를 바르고 며칠 뒤 페인트를 칠했다. 아랫동네 가사목은 그림 그릴 두 군데 담벼락이 이렇게 마련되었다.
청산의 동학은 내 삶뿐만 아니라 가부장적 위계문화, 수직구조를 벗어나 차별 없고 생명을 중시하는 고품격의 새로운 한반도를 일구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 벽화에 동학이 빠질 수 없지. 자봉으로 왔던 한 팀장에게 동학혁명군 스케치를 부탁했다. 하얀색으로 옷을 입히니 하나 둘 스멀스멀 살아나고…. 눈코입도 그려 넣고 횃불도 그려 넣으니 그럴듯한 동학혁명군 한 무리가 살아났다. 그 옆에 동학노래 가사도 적어 넣었다.
인생을 스포츠에 비유하면 파도타기와 같다. 과거의 파도는 가 버렸으니 아무 의미 없다. 미래의 파도 역시 오지 않았으니 두려워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현재의 파도를 감사하며 즐기다보면 기술이 늘어 미래의 집채만 한 파도도 즐길 수 있다. 부디 억울한 과거와 이별하시고 지금, 여기의 일상을 감사하며 즐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