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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629049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8-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 청춘의 날은 푸르렀으니
1. 연애합시다
2. 기정과 병염 의형제 맺다
2부 ─ 귀태(鬼胎)들의 역사
1. 식민 지배와 베트남 전쟁
2. 인간 박정희
3. 이진삼, 북으로 쳐 올라가고, 김신조, 남으로 쳐 내려오다
4. 미국의 입장과 진상조사
5. 박정희의 복수극
3부 ─ 비극의 역사는 반드시 끝나리라
1. 중앙정보부와 공군 2325 정보부대가 바빠졌다
2. 청년들 기차에 올라타다
3. 뒷이야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안김정애 님은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실미도 사건을 담당(조사2과장)했다. 재작년에 우연히 그녀를 통해 실미도 사건에 옥천 청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2년 옥천군 청산면으로 귀촌한 내게 ‘옥천 청년’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얼마 뒤 옥천신문사 사장 오한흥 씨로부터 관련된 옥천 청년들이 일곱 명이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건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관련되어 있는 사건과 인물을 뒤졌다. 베트남전쟁, 한국전쟁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38선 언저리의 충돌들,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 박정희, 김형욱, 이철희, 이진삼, 백선엽, 정일권, 이후락, 김동석, 전두환…. 모자이크 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졌다. 모자이크의 중심에는 박정희가 있었다. 만주 독립군의 눈으로 본 박정희, 미국 비밀 해제 자료로 본 박정희, 일본 침략자들의 눈으로 본 박정희, 김형욱의 눈으로 본 박정희, 하나회 군인들의 눈으로 본 박정희…. 그리고 박정희의 뒤에 커다랗게 존재하는 미국. 모자이크 조각 맞추기는 큐브 맞추기로 진화하여 더욱 선명하게 입체적으로 실체를 드러내었다.
여기저기 시장 근처 전봇대에 일주일 동안 콩쿨대회를 알리는 광고문을 붙였을 뿐인데 신청자는 서른 명이 넘었다. 오늘은 예선전. 신청료는 어른에게는 20원, 미성년자에게는 10원을 받았다. 상품은 양동이, 양은냄비, 주전자 등으로 한쪽에 여러 개를 쌓아 놓았다. 참가비의 1/3 정도는 상품을 사고 1/3 정도는 전기료와 진행비로 쓰고 남은 1/3 정도는 심사위원들과 한 끼 식사를 하면 끝이었지만, 시간이 남아돌아가는 젊은 청춘들에게 이것처럼 재미있는 오락거리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