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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2634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4
들어가는 말 10
1. 관리가 되어 두각을 나타내다
이원익의 가계(家系) 17
이원익의 출생, 교육, 입사入仕 21
이원익의 중국어 실력 23
황해도도사(道事) 시절 26
언관, 승지 시절 29
2. 탁월한 행정가, 재상의 반열에 오르다
안주목사 시절 37
이공상(李公桑), 이원익의 뽕나무 41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관리 이원익 43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전투에 자원하다 45
평안도순찰사에 임명되다 48
도순찰사로 왜군을 공격하다 53
평안도관찰사로 군사를 모으고 반격을 가하다 62
평양성을 탈환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다 66
이원익의 정승 승진을 둘러싼 논란 75
우의정 겸 4도 도체찰사로 통제사 이순신을 만나다 82
3. 계속되는 정쟁, 정치에서 물러나다
선조의 의도에 맞서 이순신을 변호하다 89
도원수 권율과 갈등하다 92
다시 이순신을 변호하다 99
류성룡과 정치적 진퇴를 함께하다 102
이원익이 임진왜란 경험으로 얻은 교훈 111
경기선혜법을 추진하다 115
임해군 사건과 이원익의 정치 121
계축옥사 처리 논의에 불참한 이원익 124
4. 다시 한번 영의정으로, 임금의 존경을 받는 재상
인목왕후 폐비 논의와 이원익의 목숨을 건 상소 129
인조반정 당시 이원익의 처신 136
이원익의 소인론(小人論) 140
정치가보다는 관리에 가까운 이원익 142
대동법을 다시 추진하다 145
사마광으로 칭송받다가 왕안석으로 비난받다 151
왕이 지어 준 집, 관감당 155
나오는 말 162
주석 170
참고문헌 172
책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위는 사람과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는 필수적인 행위이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위의 빈도와 범위를 통해, 참여자가 소속된 공동체 조직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관계로 과거 지방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는 곳을 표현할 때 ‘향’이라는 문자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도 왕조의 권위가 높아짐에 따라, 율령(律令) 체계가 지방에 전파되었지만, 그와 별개로 ‘향’에서는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공동체 단위의 여러 자치 규약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자치 규약이 율령 체계보다 지방의 현실과 문화를 좀 더 생생하게 담고 있다.
당시 젊은 문신들 사이에서는 중국어 배우는 것을 그다지 중요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했다. 아마도 중국어 실력이 관리로서의 출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임금이 몸소 중국어 시험을 보일 때마다 이원익은 언제나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받곤 했다. 그가 중국어를 열심히 배웠던 것이 앞날을 내다보았기 때문일 리는 없다. 그는 약삭빠르지 않은 모범생 타입의 인물이었다. 이원익의 중국어 실력과 인품을 보여 주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이원익은 안주목사로 임명된 다음 날, 혼자서 말을 타고 임명지로 떠났다. 지방관에 임명된 다음 날 혼자 임명지로 출발하는 것은, 당시 관행에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일이었다. 대개 지
방관에 임명이 되면 한동안 서울에 그대로 머물렀다. 그동안에 여기저기 자신의 임명에 관련된 정부 기관들과 유력자들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방문하여 인사를 차리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신임 수령을 모시러 임명지 고을 아전들이 서울에 도착하면, 신임관은 그들과 함께 부임지에 모양 있게 내려갔다. 신임관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지출했던 것들은 현지에서 온 아전들이 갚아 주었다. 이런 관행은 법은 아니어도 법 이상으로 반복되던 사항이었다. 이원익은 이 모든 과정을 생략했던 것이다. 당사자 개인에게 유리한 관행을 따르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