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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3747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12-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서원노비는 어떤 존재일까?
1. 서원노비와 관련된 자료 및 노비의 규모
2. 서원노비는 어디에서 살았을까?
거주한 지역
구체적인 거주 장소
3. 서원노비는 무슨 일을 했을까?
신역 및 신공 담당
신역이나 신공이 면제되는 경우
4. 서원노비의 혼인과 가족은 어떠했을까?
신분의 법적인 변화
서원노비의 배우자와 자녀의 성격
노비 가계의 지속성
나오는 말: 서원노비는 공노비와 사노비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조선의 신분제는 양인과 천인으로 구성된 양천제(良賤制)였다. 신분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고, 생활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신분상으로 양인이면서 사회 통념적으로 가장 높은 계층인 양반(兩班)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의 가장 최하층인 천인 중 노비에 대해서는 단지 국가나 양반에 예속되어 있는 존재이자 차별받고 천대받는 존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국가와 양반에게는 노비가 반드시 필요하였다. 고대 사회에서는 전쟁 포로나 죄인이 노비가 되었으나, 대를 이어서 세습되었고, 하나의 신분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각 서원의 노비 수를 살펴본 결과, 대체로 17세기보다 18세기에 증가하였고, 심지어 수백 명이 있는 서원들도 있었다. 18세기에 서원노비가 증가한 원인은 국가나 다른 기관 소속 노비들이 서원에 소속되었거나 서원에서 노비를 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서원노비는 혼인으로 태어난 자녀를 통해서도 늘어났다. 18세기에 가장 많은 노비가 있었다가 19세기를 지나면서 줄어들었는데, 서원에 따라 줄어드는 시기가 조금씩 달랐다. 19세기에 서원의 노비 수가 줄어든 요인은 법적으로는 1801년의 공노비 해방 및 노비의 신분 상승, 노비제의 변화와 연관이 있고, 지역적으로는 서원의 영향력이 차츰 약해졌기 때문이다.
서원노비의 경우, 서원에 사는 노비는 거의 없었고, 서원 바로 옆에 있는 서원촌인 ‘원저(院底)’에 사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거주하면 국가에 대한 의무인 각종 잡역과 환곡 등을 면제받는 대신에 서원에 경제적인 부담을 져야 했다. 원저에 사는 노비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서원 안의 각종 일을 하였고, 서원 근처에 있는 서원 소유의 땅이나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수확물 중 일부를 서원에 납부하였다. 또한 원저 이외의 지역에 사는 노비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