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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3785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4-12-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첩의 문화적 기원: 고대 경전 속의 처첩
2. 조선 전기 첩의 이념과 제도화
다처제에서 유교적 처첩제로
적첩 쟁송의 사례들
3. 조선 후기 첩 예론과 담론
예론을 통해 본 첩의 지위
첩을 둘러싼 이야기들
4. 세 유형의 첩
아들을 얻기 위해
생활의 관리와 수발
성애(性愛)의 대상
5. 주어진 삶, 도전하는 의식
서녀로 태어나 첩이 되다
첩의 자기 인식과 도전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다시 말해 처첩제(妻妾制)는 정치 혼인과 애정 혼인의 모순을 보완하기 위한 남성 측 요구의 제도이다. 처첩제는 인간 재생산과 생물학적 욕구 실현이라는 혼인의 두 가지 큰 의미를 남성에게만 허용한 것이다. 남성에게 있어서 처의 존재는 가족의 영속성을 보장해 주는 측면에서, 첩의 존재는 생물학적 욕구를 실현시켜 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왕은 이 상소를 조정의 논의에 붙였다. 대신들은 ‘첩을 처로 삼지 말라’는 경전의 말이나 ‘종과 주인은 부부가 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이씨의 처 논정을 거부한다. 왕명을 받은 정창손·한명회·심회·윤사흔·한계희·권감 등의 조정 대신들의 논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편 서모의 묘를 이장하며 쓴 만사(輓詞)에서 택당 이식(1584-1647)은 생전에 자신에게 어머니로서의 사랑을 베푼 서모를 기렸다. 이식의 서모는 곧 아버지의 첩이다. 첩의 가족 내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적자녀들의 유모 역할, 훌륭한 자질로서 남편에게 총애받는 여인,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가사 관리인, 게다가 타향살이 가족의 어려움을 한 몸으로 살아 낸 여인이다. 아버지의 첩인 서모는 어머니 윤씨와 남편의 사랑을 다투거나 나눠야 할 존재이지만 이식에게는 아버지의 배필로서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 준 여자 어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