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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마르크스주의
· ISBN : 9791166844225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5-07-10
책 소개
목차
제2판에 부치는 서문(1869) · 5
독일어판 제3판에 부치는 서문(엥겔스, 1885) · 8
Ⅰ · 13
Ⅱ · 31
Ⅲ · 51
Ⅳ · 75
Ⅴ · 93
Ⅵ · 121
Ⅶ · 149
옮긴이의 말 · 171
인명 색인 · 175
책속에서
헤겔은 어디에선가 세계사에서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 모든 사건과 인물은 반복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었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은 소극(笑劇)으로 끝난다는 사실 말이다. 당통에 대해서는 꼬씨디에르가, 로베스피에르에 대해서는 루이 블랑이, 1793-1795년의 산악당(Montagne)에 대해서는 1848-1851년의 산악당이 그러하며, 삼촌에 대해서는 조카가 그러하다. 그리고 같은 모습이 브뤼메르 18일의 재판(再版)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7월 왕정의 합법적 계승자로 자부해 왔던 부르주아 공화파는 이와 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들이 권력을 획득한 것은 루이 필리프 치하에서 꿈꾸어 왔던 것과 같이 왕권에 대항한 부르주아의 자유주의적 반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본에 항거하는 프롤레타리아의 봉기를 포도탄(grape-shot)으로 진압함으로써만 가능했다. 그들이 가장 혁명적 사건으로 인식해 왔던 것이 실제에 있어서는 가장 반혁명적인 사건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들의 무릎 위로 열매가 떨어지긴 했으나, 그 열매는 생명의 나무가 아니라 지혜의 나무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질서당은 어느 화창한 날 아침, 자신들이 기대고 있는 어깨가 총검으로 돌변해 있음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자신들이] 군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환상에 젖는다. 각 당파는 자신의 후방에 있는 세력은 돌려 차면서 맹렬히 공격을 가하고 자신을 밀쳐 내는 앞쪽 세력의 등에 기댄다.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인해 각 당파가 균형을 잃고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찡그린 표정을 지은 채 괴상한 행동을 하면서 몰락해 간다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혁명은 이렇게 하강곡선을 따라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