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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9116685074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02-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서 론
1. 신어, 말뭉치 언어학, 사전학
2. 이 책의 구성
I부 신어의 개념 및 범주
제2장 신어란 무엇인가?
1. 신어 개념 정립의 필요성
2. ‘신어’를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들과 ‘신어’의 범주
3. 기타 유사 인접 용어
3.1. 임시어
3.2. 미등재어
3.3. 기타 유사 인접 용어
4. 신어 개념의 재정립
제3장 신어의 유형
1. 신어 유형 분류 기준
2. 기존과 다른 형태의 어휘: 형태적 신어
2.1. 형태적 신어 위주의 기존 한국어 신어 연구의 흐름
2.2. 형태적 신어의 세부 유형
3. 새로운 맥락에서 사용되는 어휘: 의미적 신어
3.1. 용어 ‘의미적 신어’의 정의와 의미적 신어 연구의 필요성
3.2. 의미적 신어 추출의 효과적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
3.3. 의미적 신어 식별을 위한 공기어 분석 접근법의 검토
4. 문법화된 어휘: 문법적 신어
5. 균형 잡힌 신어 연구를 위한 과제
Ⅱ부 신어 조사의 실제
제4장 신어 탐색 방법론의 실제
1. 언어 사용 기록으로서의 신어 탐색
2. 신어 조사 방법론의 변화 양상
3. 반자동 신어 탐색 방법론
3.1. 반자동 신어 탐색의 개요
3.2. 수동 분석 과정의 실제
3.3. 자동 분석 과정의 실제
4. 한국어 신어 추출 방법론의 현재와 미래
제5장 신어 조사 대상 매체의 선택
1. ‘진짜’ 언어에 대한 탐색
2.1. 신어 조사 대상 자료의 기본 요건
2.2. 신어 조사 대상 매체로서 ‘뉴스’의 적정성
3. 종이에서 웹으로의 신어 조사 대상 선택 변화
3.1. 웹 자료의 대표성과 균형성
3.2. 웹 자료의 불안정성
4. 신어 조사 대상 매체의 확장적 접근에 대한 기대
제6장 신어의 빈도와 사용 추이
1. 어휘 빈도에 대한 관심
2. ‘빈도’에 대한 연구 동향과 쟁점
2.1. 언어학에서 ‘빈도’를 대하는 자세
2.2. 신어 연구에서 ‘빈도’의 의의
3. 신어의 사용 빈도 분석과 쟁점
3.1. 단위와 대상: 구 단위 신어와 의미적 신어의 수집
3.2. 대상 텍스트의 범위
3.3. 사전 등재를 위한 기준, 빈도와 사용자 인식 조사
4. 신어의 사용 추이 조사와 빈도
5. 신어 빈도 연구의 향후 과제
Ⅲ부 신어와 언어 사용의 접점
제7장 신어와 사전
1. 사전 형식의 변화와 신어
2. 사전학의 변화와 신어 기술의 쟁점
2.1. 사전의 변화: 말뭉치의 도입과 웹사전의 발달, 그리고 사용자 참여
2.2. 한국어사전에서 신어 기술의 쟁점
3. 한국어 사전의 신어 수용 양상
3.1. 제1유형: 2005~2009년 신어 중 최근 10년 생존 신어
3.2. 제2유형: 2018년 신어
4. 데이터로서의 사전, 신어 연구의 미래
제8장 사전 밖의 신어: 고유명사와 관련된 신어
1. ‘고유명사와 관련된 신어’의 재조명
2. ‘고유명사와 관련된 신어’의 정의와 범위
3. 고유명사와 관련된 신어의 언어적 특성
3.1. 형태적 특성
3.2. 의미적 특성
4. ‘고유명사와 관련된 신어’ 연구의 의의
제9장 신어의 사회 문화적 의미
1. 신어와 사회 문화
2. 사회 문화 현상으로서의 신어 연구의 현황과 쟁점
3. 사회 문화 현상으로서의 신어 연구
3.1. 사례 연구 1: 2012년 ~ 2013년 [+사람] 신어
3.2. 사례 연구 2: 2019년 [+사람] 신어
4. 사회 문화 현상으로서의 신어 연구의 과제
제10장 신어의 활용
1. 신어 연구의 다양화
2. 분야에 따른 신어 활용 현황과 쟁점
2.1. 사회 문화 분야
2.2. 언어공학 분야
2.3. 국어교육 분야
3. 사례 연구: 국어교육 분야에서의 신어 연구 활용
3.1. 신어 교육의 현황
3.2. 신어 교육의 방안
4. 신어 활용의 과제
참고문헌
찾아보기(용어)
290(신어)
책속에서
머리말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에서는 한국의 ‘멍때리기(hitting mung)’ 현상과 함께 ‘불멍, 숲멍, 물멍, 별멍’ 등을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기사에는 신어 출현의 배경이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멍’을 갈구하는 대중의 심리적 원인을 코로나 이후의 한국 사회, 경쟁에 지친 대중의 일상 등으로 언급하였다. ‘멍때리기’ 시리즈만으로도 현대 신어 연구와 대중의 관심사가 제법 분명히 드러난다. 이들은 언제부터 나타난 신어인가? 2021년 신어로 확인되는 ‘숲멍’은 계속 쓰여 정착될까, 아니면 쓰이다가 말 것인가? ‘멍’은 언제부터 ‘멍때리다’의 맥락에서 새로운 의미 또는 새로운 문법적 지위를 획득하였고, ‘멍을 때리다’의 구 단위도 신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의문들에 즉각 답하고 신뢰할 만한 유권해석을 해 주는 데이터와 이론적 기준은 존재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신어와 관련한 다양한 학술적인 또는 대중적인 관심에 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이 학술적인 이유는 수년간 국립국어원 신어 조사 사업에 참여한 연구진들의 경험과 국내외의 신어 및 사전학 연구 동향을 담은 책이라는 점이다. 1994년부터 진행된 한국어 신어 조사는 말뭉치와 웹의 확산에 따라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2012년 웹 기반 신어 추출기의 도입, 2015년부터 시작된 신어 사용 추이 조사, 2016년 패턴 기반 추출과 빈도 기준의 도입 등이 주요 변화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변혁기 속에서 신어 추출의 방법론을 정교화하면서 웹의 도입, 반자동 시스템의 성능 개선의 쟁점과 한계, 통시적 차원에서의 신어 사용 양상의 변화를 목격해 왔고, 이러한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웹으로서의 말뭉치’, 단기 통시적 연구 방법론 등 국내외 사례들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한국어 신어 연구에 적용해 왔다. 이 책의 I부와 II부에서는 이러한 신어 전반의 이론적 쟁점, 방법론의 발전, 언어학적 관점에서의 신어 연구의 사례 등을 소개하였다.
다음으로, 이 책이 연구자를 위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특성에서 ‘대중’ 즉 ‘언중’을 빠트릴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과거의 신어가 새로운 문물이나 제도, 문화의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주로 전문가들에 의해 생성되었던 것과 달리, 최근 신어의 생산 및 확산은 상당 부분 대중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또 현대의 신어는 과거에 비해 개인의 감정적 표현, 표현적 효과와 새로움을 나타내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는 웹과 모바일, 소셜미디어의 확산, 이에 따라 흐릿해진 공적 언어와 사적 언어의 경계, 실시간 의사소통에 활용되는 문어의 역할 확장, 즉 대중의 언어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신어를 논의할 때 신어의 생산자이자 향유자인 대중의 참여를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신어의 사전 기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신어의 수집 대상은 대중매체, 기사문 중심에서 댓글이나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신어의 연구와 기술 역시 대중이 가진 언어적 창의성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의 III부에서는 신어의 사전적 처리 문제를 비롯하여 대중의 언어 사용을 더욱 면밀히 고찰함으로써 관찰되는 신어의 사용 양상과 활용 가능성을 조명하였다.
신어 연구의 핵심은 무엇일까? 혹자는 신어를 언어순화의 문제 또는 세대 간, 집단이나 계층 간 의사소통의 문제로 보기도 하고, 혹자는 언어 형태론적 창조성의 핵심, 어휘부와 조어론 연구의 주요 대상, 또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변화의 지표로서도 자주 논의된다. 또 최근 언어공학의 관점에서 신어는 완벽한 자동 식별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공함과 동시에 각종 자연어처리 성능 향상의 걸림돌로 논의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모든 신어에 대한 관심사를 염두에 두고 집필되었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미결의 과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각 장은 남길임(1장, 6장, 7장), 송현주(9장, 10장), 최준(4장, 5장), 이수진(2장, 3장, 8장)이 주로 집필하되, 모든 저자들이 함께 내용과 형식을 논의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 신어 자료 구축과 연구는 한국뿐만 아니라 영미권과 유럽, 중국과 일본 등 세계 언어학, 사전학 연구자들의 관심사이고, 언어공학 분야에서도 대용량의 시계열 말뭉치를 활용한 신어의 식별과 유형별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이 책이 말뭉치를 활용하여 특정 주제나 특정 유형의 신어를 추출하고 신어 연구를 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 21 글로벌시대의 지역문화어문학 교육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저술되었다. 책의 주제와 사업단 어젠다의 관련성을 높이 평가하여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사업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 책에서 언급된 신어의 실제 자료들은 지난 2012년 이후 경북대학교 언어정보연구센터 연구진들의 수고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개인의 연구와 빠듯한 일과 중에 시간을 쪼개어 신어를 수집하고, 새로운 신어의 세계를 함께 탐험해 준 연구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기 어려운 출판 환경에서 불구하고 책의 출판을 선뜻 맡아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기획 단계에서 논의를 함께한 조정흠 부장님, 까다로운 편집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편집부 진나경 주임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서 론
1. 신어, 말뭉치 언어학, 사전학
언어 연구에서 ‘신어’처럼 대중적이고도 이론적인 관심을 동시에 받아 온 분야는 드문 듯하다. 새로이 등장한 단어들은 항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누군가는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어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 언어학에서 ‘단어’의 정의가 매우 난해한 것과 마찬가지로 ‘신어’ 역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아니, 단 하나의 정의는 없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신어의 수집과 연구는 사전 편찬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사전의 어휘 등재와 기술이 ‘과학(science)’ 아니라 오랜 세기에 걸친 기술(art)”이라는 Aiden & Michel(2014)의 다소 객관적인(?) 평가는 신어의 정의와 범주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정확히 일치한다. 즉 신어의 정의와 범주는 ‘과학’의 만고불변의 진리나 원리보다는 연구자에 따라 다른 관점과 경험을 통해 논의되어 왔고, 연구자 또는 연구의 목적에 따라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달리 정의되어 왔다. 신어의 조사 방법론과 범주의 설정 또한 대상 언어와 연구자에 따라 다르며, 신어를 가리키는 용어와 인접 개념 또한 다양하게 기술되어 왔다.
이 책은 지난 수년간 매년 해당 시기의 신어를 수집하고 기술해 온 연구진들의 경험을 통해 실제 말뭉치 기반 신어 추출의 방법론과 쟁점 전반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주제나 특정 유형 중심의 신어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웹 데이터, 웹 장르의 발달과 소셜미디어의 확산, 문자 언어의 실시간성 증가 등은 신어 연구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해 왔고, 신어 연구자들에게 난제이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해 왔다. 특히 신어를 만들고 향유하는 계층이 전문가에서 대중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은 향후 신어 수집의 대상과 기술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 연구의 특성 및 하위 목적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 연구는 대량의 웹 말뭉치를 활용한 말뭉치 언어학과 사전 편찬학의 관점에서 기술되었다. 따라서 연구의 목적 또한 ‘신어’의 연구를 현대 말뭉치 언어학과 사전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신어 연구의 최근 동향과 과제를 확인하는 데 있다. 신어는 전통 어휘론에서 ‘개인어’, ‘유행어’, ‘임시어’나 ‘전문 용어’와의 관련성 속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최근 웹과 모바일 의사소통의 확장으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s)에서 대두되는 광범위한 비표준 어형의 처리 문제,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미등재어 또는 미등록어(OoV: Out of Vocabulary)의 문제 역시 넓은 범위의 ‘신어’로 논의된다. 더 나아가 최근 언어 데이터 윤리성의 쟁점이 되는 차별 및 혐오 표현은 상당수 새로운 어형으로 시시각각 등장하며 다름 아닌 ‘신어’의 식별 문제와 깊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 연구는 신어 연구의 외연을 느슨하게 범주화함으로써 신어 연구의 가능성을 폭넓게 모색하고자 한다.
둘째, 이 연구는 신어 조사 방법론의 실제를 소개하되, 국가 주도 신어 조사 사업에서 논의되지 못했던 쟁점들을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수행되어 왔던 국가 주도의 신어 조사 사업은 말뭉치와 웹의 등장, 대용량 컴퓨터와 자연 언어 처리 기술의 활용 등 방법론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책에서는 신어 조사 사업 보고서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국내 신어 조사 사업의 과정과 더불어 국외의 다양한 언어권의 신어 조사 프로젝트, 사전 기술 방법론 등을 살펴봄으로써, 신어 조사의 대상, 매체, 탐색 방법론 등의 쟁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셋째, 이 책에서 신어는 결국 전문가나 대중이 만들어내는 창조물이고 다름 아닌 ‘언어 사용’의 문제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신어와 사전, 신어의 사회 문화적 의미, 사회·문화, 언어공학, 언어교육, 언어 정책 등 다양한 언어 사용에서의 신어 연구를 논의하고자 한다. 일찍이 Williams(1976)가 ‘문화적 핵심어(cultural keywords)’를 통해,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는 어휘를 사전 형식으로 출판한 바 있고, 이러한 연구는 현재에도 주요한 단어의 통시적 의미 변화와 공시적 의미를 연구하는 현대판 ‘핵심어 프로젝트(Keyword project)’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한국어 신어 연구 역시 ‘어휘’나 ‘사전’의 연구를 넘어서 ‘담화공동체’를 해석하고, ‘공동체의 언어’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논의하고자 한다.
2.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3부로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I부에서는 신어의 개념과 범주 설정을, II부에서는 신어 조사의 실제를 다루며, III부에서는 신어와 언어 사용의 접점이라는 제목 아래에서 신어의 기술과 활용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각 장별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장 ‘신어란 무엇인가’에서는 연구자나 연구 목적, 관점에 따라 달리 논의되어 온 ‘신어’의 정의와 인접 용어를 소개함으로써 연구의 범위를 논의한다. 신어란 무엇인가? 신어란 ‘새로운 말’이다. 양철, 양말, 양복은 처음 만들어졌던 개화기에는 새로운 말이었겠지만 현재는 더 이상 이들을 신어라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2020년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생겨난 ‘공적 마스크, 케이(K)방역, 확찐자’는 현재는 신어지만 100년 후에는 새로운 말이 아닐 것이다. 100년 후는커녕 10년 후에조차도 이러한 단어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렇게 ‘새로움’을 규정하는 일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신어 연구자들도 신어를 정의하는 데 저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제안해 왔다. 최근 신어 및 신어 연구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전산언어학 분야의 자연 언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인간에게 신어는 단순히 신선하고 새로운 단어에 불과하지만 자연 언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신어가 시스템 전반의 운용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는 ‘미확인 단어(unknown words)’가 된다. 이밖에도 신어의 유사 인접 개념으로 임시어, 미등재어, 유행어, 전문어, 은어 등이 있다. 1장에서는 이러한 유사 인접 개념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신어를 정의하고 분류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3장 ‘신어의 유형’에서는 신어의 유형을 ‘형태적 신어(formal neology)’, ‘의미적 신어(semantic neology)’, ‘문법적 신어(grammatical neology)’로 구분하고, 각 유형의 특성과 연구의 의의를 살펴본다. 형태적 신어는 전통적인 신어 연구에서 주로 다루어온 개념으로, 전통적인 신어 연구에서 신어의 범위를 특정하거나 신어의 조어론적 특성 및 생성 기제를 밝히는 작업을 수행해 왔다. 또 최근에는 대용량의 언어 자료를 활용하여 기계적으로 사전 미등재 ‘형태’를 포착하여 신어를 추출하거나 특정 신어 형태의 시기별 사용 양상을 계량적으로 분석하여 신어의 사용 추이를 살펴보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기존의 형태에 의미적 확장이나 축소, 가치 상승과 가치 하락 등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는 의미적 신어의 개념은 이미 통시언어학 및 의미론 분야에서 다루어 왔으나 신어의 관점에서 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신어 연구에서 지금까지 의미적 신어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이유는 ‘의미의 새로움’에 대한 판단이 어렵고, 자연 언어 처리의 관점에서도 의미적 중의성을 해결하거나 자동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는 문제점 때문이다. 그러나 신어를 포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출현만큼이나 새로운 의미의 출현에도 주목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최근 맥락 모델(context model), 벡터 공간 모델(vector space model), 말뭉치 기반 맥락 분석(corpus-based context analysis) 등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하여 어휘 의미의 변화를 포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면서 의미적 신어를 체계적으로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신어 연구의 외연과 방법론의 변화를 신어의 세 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