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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375513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05-12
책 소개
목차
INTRO 모래 여자의 서 … 006
1장 목소리 쓰기, 받아쓰기
여자는 손의 메아리에 귀 기울이며 ― 차학경 … 028
푸른 벼랑의 말을 들어라 ― 아니 에르노 … 056
봄의 아침을 비추면 가을의 저녁이 나오는 ― 한강 … 078
2장 경계의 쓰기, 번역의 쓰기
나는 내가 버린 나의 소녀이므로 ― 다와다 요코 … 100
도플갱어, 두 개의 삶 ― 소피 칼 … 126
별을 잇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별자리는 생겨난다
― 올가 토카르추크 … 154
3장 죽음의 쓰기, 유령의 쓰기
더러운 흼, 불가능한 흼 ― 김혜순 … 178
불타는 부재의 편지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 200
포르노그래피 여자의 서 ― 엘프리데 옐리네크 … 222
OUTRO 여자의 묘비명 … 242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리하여 이 세계가 지금 도착하고 있었다. 나의 삶은 거울 저편으로부터 이편으로 끝없이 오고 있으며, 무한히 쓰이고 있는 문장이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당신에게로 이 글이 도달하는 불가능한 일.
당신도 나의 기척을 느끼는가.
이따금 저곳의 당신을 생각하는 이곳의 나를 느끼는가.
여기 거울이 있다면, 나를 비출 때 당신이 나타나는 거울이 있다면, 그 거울은 우물처럼 깊은 것이어야 함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거울이 우물처럼 깊은 것이라면, 그때 나의 쓰기란 언제고 어둠 저 편에서 상(像)이 떠오르도록 우물을 들여다보는 일이리라.
아직은 보이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는 일.
그러나,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타날 당신을 끝내 마주 보는 그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