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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7741684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4-09-2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우리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
1부 돌아갈 수 없는 집: 이주하는 세계, 죽음을 부르는 향수
1장 ‖ 우유 짜는 아낙과 용병들
2장 ‖ 제국의 느린 자살
3장 ‖ 향수병
4장 ‖ 태초의 집
2부 장밋빛 퇴행: 달콤 씁쓸한 감정은 어떻게 돈과 표심을 움직이는가
5장 ‖ 거대한 물결의 시작
6장 ‖ 감정을 돈으로 바꾸는 법
7장 ‖ 과거로 떠나는 여행
8장 ‖ 트럼프와 브렉시트의 정치학
3부 우리들의 행복 은행: 노스탤지어, 질병에서 해독제로
9장 ‖ 노스탤지어에 빠진 뇌
10장 ‖ 인간답고 인간적인 감정에 관하여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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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노스탤지어는 어디에나 있는 고통의 원천이자 기쁨의 원천으로, 현대 생활과 관련하여 너무나도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따라서 이 책은 하나의 감정을 렌즈로 삼아 과학과 의학의 과거와 현재, 사회의 변화 속도, 낙담과 전위와 소속감이라는 우리의 집단 감정, 근현대의 노동 및 산업 조건, 공포와 불안의 정치학을 고찰한다. 노스탤지어의 표현은 우리가 과거에 대한 욕망,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는 한 가지 방식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그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관련하여 무엇을 바꾸는 것이 좋을지에 관한 분석이기도 하다.
― 〈들어가며 | 우리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
알프스의 목동이 가축을 몰거나 우유를 짤 때 뿔피리로 연주하던 노래 〈퀴헤라이엔〉은 향수병의 강력한 촉매로 여겨졌다. 군대를 쇠약하게 만드는 파괴력이 엄청나다 보니 용병들 사이에서 그 노래를 연주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스위스 연대의 신병들이 소싸움 노래, 알프스의 촌부들은 다 아는 그 곡조를 피리로 불거나 노래하자마자 고참병들이 고국에 대한 뜨거운 갈망에 사로잡힌 사례가 적지 않기에 …… 탈영 방지 차원에서 이 곡을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런 종류의 모든 위법행위는 ‘갠틀로프’라는 태형에 처해졌다.”
― 〈1장 | 우유 짜는 아낙과 용병들〉
1886년 5월 런던에서 열린 식민지 및 인도 박람회 개막식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인기곡 〈즐거운 나의 집〉이 헨델의 〈할렐루야〉 합창곡과 애국 가요 〈지배하라, 브리타니아여〉 사이에 연주되었다. 작가인 J. E. 도슨은 이 곡의 연주가 노스탤지어가 국가와 제국의 조건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렇게 서술했다. “엄선된 엘리트 남녀 동포 1만 명이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는 한 여성의 목소리에 마음이 움직여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할 때, 우리는 그 정서와 음악 모두 국가에 대한 우리의 가장 강력하고도 뿌리 깊은 열정을 건드렸음을 확신할 수밖에 없다.”
― 〈2장 | 제국의 느린 자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