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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810356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10-18
책 소개
온 국민의 ‘개념 있는 국어 생활’ 프로젝트!
- 6. 이유 있는 어문 규범 -
실전 수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교사들의 참고서’
국어로 시작해 전 과목 실력을 향상시켜 줄 ‘학생들의 필독서’
개념 있는 사회생활을 위한 ‘시민들의 교양서’
여덟 가지 이야기로 살펴보는
‘어문 규범’의 논리와 가치
•왜 토끼는 ‘깡총깡총’ 못 뛰고 ‘깡충깡충’ 뛰는 걸까?
•‘주책없는’ 것과 ‘주책인’ 것은 같다?
•‘짜장면’이 표준어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
•orange는 왜 ‘어륀지’가 아니라 ‘오렌지’일까?
•‘이’씨는 왜 ‘Lee’로 적는 걸까?
어문 규범을 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왜 꼭 이렇게 써야 할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왜 ‘깡총깡총’이라고 쓰면 안 되고 ‘깡충깡충’이라고 써야 할까?”, “왜 ‘몇 일’이라고 쓰면 안 되고 ‘며칠’이라고 써야 할까?”와 같은 물음들 말이다. 이유를 몰라도 정확한 표기가 무엇인지 알기만 하면 규범에 맞게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기에, 이러한 물음들은 쉽게 잊힌다. 하지만 이런 물음들은 어문 규범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된 이유를 묻고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기까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묻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물음을 던지고 답하는 것이, 어문 규범의 논리와 가치 인식에 핵심적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유를 묻는 행위를 통해 어문 규범의 논리와 가치를 이해하게 되고, 이러한 이해가 규범적 소통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문 규범에 관한 여덟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문 규범의 가치, 표준 발음, 한글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어원 의식과 국어사전 등 각 이야기에서 다루는 소재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소재를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 간다. 어문 규범의 가치를 바로 제시하기보다는, 인공 지능이 틀린 표기를 자동으로 고쳐 주는 시대에 어문 규범을 아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는 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표준 발음부터 알려 주기보다는 표준 발음과 현실 발음에 차이가 있는 사례를 보여 주고, 올바른 맞춤법을 그냥 알려 주기보다는 왜 어떤 표기는 자주 틀리는지 묻는다. ‘작다’와 ‘적다’의 의미 차이부터 설명하기보다는, ‘작다’와 ‘적다’가 이처럼 비슷한 듯 다른 이유를 묻고 어원 의식의 관점에서 이를 설명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가 국어 생활 속에서 한번쯤 떠올렸지만 쉽게 잊었던 물음들을 복원하고, 그 물음에 함께 대답해 감으로써 어문 규범의 논리와 가치를 이해해 보고,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경험을 통해, 어문 규범을 이해하는 것이 현재에, 그리고 미래에 어떠한 교육적 가치가 있는지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했다.
‘맞춤법을 왜 배워야 하는지’부터
‘국어사전의 역할과 의의’까지
1장은 인공지능 교정 프로그램이 맞춤법을 자동으로 고쳐 주는 시대에 ‘왜 어문 규범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어문 규범은 단순한 표기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주장하는 글 쓰기’의 띄어쓰기, ‘깡총깡총/깡충깡충’, ‘주책없는/주책인’과 같은 사례를 통해 규범은 문법적 지식, 언어의 변화, 사회적 합의가 교차하는 살아 있는 체계임을 보여 주는데, 따라서 규범 교육은 정확한 표기보다 언어를 인식하고 사회적 규범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원리 중심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2장은 연구자들의 합의로 정해진 ‘표준 발음’과 언중의 습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현실 발음’의 차이를 통해 언어의 변화와 규범의 의미를 살핀다. ‘ㅐ’와 ‘ㅔ’의 구분 약화, ‘국밥’의 된소리되기, ‘감기’를 [강기]로 발음하는 경향, ‘밤양갱’의 ‘ㄴ’ 첨가 등을 통해 발음의 변화가 표기와 규범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표준 발음이 단순한 소리 규정이 아니라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함께 고려한 사회적 약속임을 강조한다.
3장은 자주 틀리는 맞춤법의 이유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널빤지/널판지’, ‘깍두기/깎두기’ 같은 예를 통해, 오표기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언중의 인식과 언어 구조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또한 ‘혼잣말/인사말’, ‘머릿돌/머리말’ 등은 발음과 표기의 관계를 통해 규범의 원리를, ‘부나비/불나비’처럼 두 표기가 모두 허용되는 사례를 통해 언어의 변화와 규범의 유연성을 설명한다. 맞춤법은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언어의 역사·구조·사회를 이해하는 사고의 규범임을 강조한다.
4장은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표준어 규정의 원리와 변화의 속도에 대해 살펴본다. ‘짜장면’은 외래어 표기법상 ‘자장면’으로 정해졌으나, 현실 사용의 확산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2011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이는 언중의 실제 사용을 반영해 ‘강낭콩’, ‘미루나무’처럼 변화한 언어를 수용하는 표준어 규정의 원칙임을 설명한다. 또한 표준어는 교양 있고 두루 쓰이는 현대 서울말을 기준으로 하며, 품위와 지속성을 고려해 신중히 정해진 사회적 합의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5장에서는 외래어 표기와 발음의 원리를 다룬다. ‘키예프’가 ‘키이우’로 바뀐 사례처럼, 외래어 표기법은 원지음을 따르되 한국어 화자의 의사소통을 위한 규범임을 밝힌다. ‘orange’를 ‘어륀지’가 아닌 ‘오렌지’로 적는 이유는 한글로의 표기와 소통의 편리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임을 설명하고, 외래어 표기에서 된소리를 쓰지 않는 이유는 외국어의 음운 체계와 한국어의 자음 체계 차이를 반영한 합리적 기준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6장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만들어진 이유와 실제 사용에서의 혼란에 대해 다룬다. ‘광안리(Gwangalli)’와 ‘광안동(Gwangan-dong)’처럼 한글 표기와 발음의 차이가 로마자 표기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설명하고, 현행 로마자 표기법이 표준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음성 기반 전사법임을 밝힌다. 또한 ‘박항서(Park Hangseo)’의 사례에서 드러나는 모음 표기의 한계, 그리고 ‘Lee’, ‘Kang’, ‘Oh’ 등 성씨 표기의 관습을 통해, 어문 규범은 표기 통일보다 의사소통과 관용을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7장은 ‘놀음’과 ‘노름’, ‘막다’와 ‘마개’처럼 어원 의식이 어문 규정에 반영되는 방식을 탐구한다. 여기서는 단어의 본뜻이 유지되면 형태를 밝혀 적고, 어원이 인식되지 않으면 소리대로 적는다는 원리를 제시하는데, ‘며칠’은 어원을 명확히 밝힐 수 없어 소리대로 적은 예인 것이다. 또한 ‘젓가락’과 ‘숟가락’의 받침 차이는 각각 사이시옷 표기와 ㄹ 탈락의 음운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다’와 ‘적다’의 구별은 의미 분화의 역사적 과정이 반영된 규범의 결과로, 어문 규정이 언어의 역사와 인식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8장에서는 국어사전의 역할과 의의를 다룬다. 어문 규정이 원칙을 제시한다면, 국어사전은 그 규범을 구체적 단어로 실현하는 공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가가 직접 편찬한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을 통해 언어생활의 실질적 규범으로 자리 잡았는데, 영화 <말모이>의 사례처럼 사전이 우리말을 지키려는 역사적 노력의 산물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온라인화된 사전은 시대 변화와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는데,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새로 등재되고 ‘미용실’의 뜻풀이를 새롭게 하는 등, 개방형 사전 <우리말샘>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미래형 공공 언어 자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개념’ 있는 국어 생활(1차분 전10권)
‘개념 있는 국어 생활’은 국내 최초‧최고‧최대의 학술 단체인 한국어교육학회가 창립 70주년(1955년 ‘국어교육연구회’로 출범)을 맞아 지금까지의 학문적 성과를 결산해 보고자 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20가지를 선별하여 출간하는 것으로, 2025년 10권을 시작으로 2026년 나머지 10권을 출간하여 완간할 계획이다. 이 시리즈는 국어 교육학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국어 교육학자들과 국어 교육 현장을 선도하는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국어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들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 쓴 것으로, 학교교육에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언어생활에도 기여함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목차
‘개념 있는 국어 생활’ 기획의 말
머리말
Class 1. 변화하는 시대, 규범의 의미 - 다 알아서 고쳐 주는데, 맞춤법을 왜 배워야 할까?
틀린 표기를 자동으로 고쳐 준다?
‘주장하는 글 쓰기’의 띄어쓰기에 주목하는 까닭
왜 토끼는 ‘깡총깡총’ 못 뛰고 ‘깡충깡충’ 뛰는 걸까?
‘주책없는’ 것과 ‘주책인’ 것은 같다?
어문 규범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Class 2. 표준 발음과 현실 발음의 차이 - 그냥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하면 안 될까?
현실 발음과 표준 발음이 다를 때는?
단모음의 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한 표준 발음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
Class 3. 맞춤법, 자주 틀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 맞춤법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학생들에게
‘널빤지’를 ‘널판지’라고 착각하는 이유
[널따라타]라고 발음하고, ‘널따랗다’라고 쓴다
‘혼잣말’과 ‘인사말’, ‘머릿돌’과 ‘머리말’
‘부나비’도 맞고 ‘불나비’도 맞다
Class 4. 표준어가 되는 과정 - 왜 우리는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쓸 수 없었을까?
‘짜장면’이 표준어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
새말 중에서 어떤 말들이 표준어가 될까?
‘웃프다’는 언제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될까?
Class 5. 외래어의 표기와 발음 - 외래어는 왜 실제 발음과 다르게 표기되기도 하는 걸까?
orange는 왜 ‘어륀지’가 아니라 ‘오렌지’일까?
‘까페’라고 쓰면 안 되는 걸까? - 외래어 표기에 된소리를 잘 쓰지 않는 이유
‘굿샷’은 맞고 ‘전신 샷’은 틀리다?
Class 6.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 내 이름의 로마자 표기, 왜 어려울까?
Gwangalli(광안리)와 Gwangan-dong(광안동)이 서로 다른 곳이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바깡쎄오’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씨는 왜 ‘Lee’로 적는 걸까?
Class 7. 어원 의식과 어문 규정 - 한 단어에 하나의 역사
‘놀다’와 ‘놀음’과 ‘노름’, ‘막다’와 ‘마개’의 표기에 반영된 원리는?
‘몇 일’이 아니라 ‘며칠’인 까닭은?
‘젓가락’은 ‘ㅅ’ 받침인데, ‘숟가락’은 왜 ‘ㄷ’ 받침일까?
‘작다’와 ‘적다’는 얼마나 다를까?
Class 8. 국어사전의 역할과 의의 - 국어사전은 왜 중요할까?
어문 규범의 형성에 국어사전은 어떤 역할을 할까?
국어사전은 언어생활에서 어떤 의의를 가질까?
주(註)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