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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127197
· 쪽수 : 76쪽
· 출판일 : 2023-07-12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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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한테는 정확히, 사실대로 말씀하셔야 해요. 정말 죽이지 않은 것 맞죠?”
앞에 앉은 남자의 동공이 떨렸다. 그걸 본 나는 울화가 치미는 것을 참느라 애쓴다. 이 남자가 주장하려는 것은 대체 무죄인가, 심신미약인가. 교도소 접견실에 앉아 아까부터 자신은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다가 느닷없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이래서 이 사건은 맡고 싶지 않았다. 5촌 당숙의 친구의 아들의 친구인 이 사진작가 사건은 누가 봐도 그가 살인범임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2023년 1월 18일. 사진작가 유대평은 작업을 위해 보조 작가 이우리와 함께 숙박 시설로 등록된 오피스텔에 투숙하였다. 그리고 1월 19일 이우리는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이우리의 피를 잔뜩 뒤집어쓰고 기절한 듯 잠이 든 유대평과 함께. 시신 옆에서 발견된 칼에서는 유대평의 지문이 잔뜩 검출되었고, 유대평의 손톱에서는 사망한 이우리의 유전자가 나왔다. 유대평은 곧장 구속되었다.
경찰이 입수한 CCTV에서 이우리의 사망 추정 시각인 19일 새벽 4시부터 7시 사이 6층에 있던 이우리의 방을 드나든 사람은 유대평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우리는 18일 밤 11시부터 유대평과 술자리를 가졌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시설팀 직원을 불러 술 한잔을 권하면서 아침 7시에 전화로 깨워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 19일 새벽 4시였다. 직후 시설 직원은 방을 떠났다. 4시 10분, 이우리의 방에서 나오는 유대평의 모습이 CCTV에 찍혔다. 30분 뒤인 4시 40분, 유대평이 다시 이우리의 방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