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기름

1. 탕아
2. 바알을 섬긴 죄
3. 이미 그리고 아직
4. 모상(模像)
5. 믿음, 소망, 사랑
6. 많은 사람의 죄
7. 제네시스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새천년파는 그들의 교주가 재림 메시아로서의 사명을 저버리고 도망쳤기 때문에 구원이 한정 없이 미뤄지는 중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전 세계의 기근과 빈곤, 질병, 전쟁, 그로 인한 분쟁과 슬픔과 고통은 모두 교주에게 책임이 있다. 주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라진 교주를 찾아 그 보혈을 제물로 바쳐야만 한다. 그러니까, 교주를 죽여라.
〈탕아〉

소년 교주 이야기는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잡음도 그만큼 심했다. 전국 곳곳의 산에서 소년을 봤다는 증언이 물밀듯 이어졌지만 대개는 지어낸 이야기로 판명됐고, 비교적 그럴듯한 사례들이라도 진위 여부를 가리기가 불가능했다. 새천년파는 방송 내용이 완전한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보도자료를 내더니 고소장을 꺼내 들었다. 이렇게 뜬소문과, 음모론과, 법적 송사가 뒤엉키면서 진상은 알 길이 없어졌으며 최종적으로는 서브컬처의 이미지가 소년을 포획했다.
〈바알을 섬긴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