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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361560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22-02-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나의 조국 대한민국
제1부 대한민국을 위하여
왜 대통령을 원하는가
권력의 정상
어항 속 삶의 방식
되돌릴 수 없는 포퓰리즘
용아장성
양극화 해소
무엇을 할 것인가
송해
강의 이야기
미녀
집값
언론개혁
복지부동(伏地不動)
경제는 성장해야 하는가
대북정책
진중권의 선택
선진국 일등공신
천사와 악마
물가
악의 축
블랙홀
바른말 좋은 글
여비서
제2부 아빠가 쓰는 편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어린 시절
동성초등학교
예천중학교
안동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젊어서 해야 할 일
취업에 대하여
배우자에 대하여
주택에 대하여
자녀 교육
죽어서 남길 것
딸에게 쓰는 편지
회상
취업에 대하여
사랑과 결혼
배우자에 대하여
자녀에 대하여
엄마는 에고이스트
이상적인 삶
아빠가 살아가는 방식
생일의 의미
아, 아버지
떠나는 길에
아빠
아버지
아버지 떠나신 날
제3부 자아 탐색
늙어서 조심할 것
길조
관조(觀照)
왜 오늘 최선을 다해야 하는가
아름다운 청춘
멋진 남자는 사기꾼이다
직업
어떻게 살 것인가
통찰
열외
와카치나 오아시스
백마강
꿈의 대화
별 없는 장군, 학위 없는 철학자
소유냐 존재냐
오십 년 후
피는 물보다 진하다
현재는 최선의 결과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인류의 적
만패불청(萬覇不聽)
불행한 이유
가치 있는 삶
마지막 꿈
에필로그-산에 오르며 인생을 생각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용아장성은 뾰족하게 솟은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봉이 용의 송곳니처럼 날카롭게 솟아 성처럼 길게 늘어선 데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다. 용아장성은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 오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약한 암석은 떨어져 나가고 단단한 암석만 남아서 만들어졌다. 절리 면을 따라 침식이 진행하여 첨봉의 형태로 발전하였고, 일부 구간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으로 형성되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출입금지지역으로 지정하였기에 오늘 사망자는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관리공단에서 출입금지 지역으로 지정하였다고 탐방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험자의 안내로 매년 많은 산악인이 탐방한다. 물론 사고 나면 본인 책임이고 적발되면 벌금 1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래도 금강산을 갈 수 없는 처지에서 대한민국 제일 절경이라는 용아장성을 탐방하려는 사람은 끊이질 않는다. 관리공단에서는 사고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면책용 출입금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약간의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산악인의 출입을 허락해야 한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중국 장가계나 황산, 미국 그랜드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손꼽는다. 국내에서는 단연 금강산이지만 철조망으로 갈린 현재 관광이 불가능하다. 금강산 다음으로 절경으로 손꼽히는 설악산 용아장성은 비법정탐방 구역으로 발이 묶였다. 비싼 비용으로 중국이나 미국을 가기 전에 한국 제일의 풍경을 먼저 봐야 하지 않겠는가?
팔십년 대에도 인구감소를 예측하고 정책 전환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었고, 언론에서 보도가 잇따랐다. 문제는 법으로 제정이 지연되었고, 큰 줄기가 법으로 정해져도 관련 규정이나 행정명령 개선이 뒤따라야 하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팔십년 대부터 인구감소 가능성이 보도되었고, 구십년 대부터 출산장려 정책이 펼쳐졌으나, 1995년도에도 셋째 자녀는 의료보험 혜택이 없었다. 둘째까지는 공짜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었으나 셋째는 모든 진료비와 치료비를 부담해야 했다. 내 막내딸은 2000년생이다. 당시 군인 가족 1인 가족수당이 2만 원이었다. 셋째는 없었다.
정부의 느린 대처와 관련 공무원의 무책임한 대응에 분노하였다. 대통령이 아무리 출산장려 방안에 골몰하더라도 신생아가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고 몇 푼 안 되는 가족수당마저 받을 수 없다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말짱 도로 아미타불이다.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이렇게 무섭다. 인체 혈관에 비유하면 공무원의 복지부동은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와 같다. 아무리 제도절차 개선이 이루어져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
중국 인구가 45년 내 반 토막 난다는 뉴스가 떴다. 중국은 2차대전 참전국이나 전후 혼란이 지속하여 폭발적으로 증가한 베이비부머라기보다는 꾸준히 증가하는 편이었다. 세계 제일의 인구대국답게 산아제한도 한 명이었다. 그래도 의료기술 발전과 몰래 낳는 아이로 인구증가 억제가 쉽지 않았다.
선천적인 아토피 피부병으로 먹을 게 제한되어 언제나 연약해 보였던 아들의 어렸을 적 모습에 가슴 아팠다. 착하고 똑똑한 것보다는 건강하게 자라 달라는 게 엄마 아빠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건전하며 똑똑하고, 육체적으로 건장하게 성장한 모습이 자랑스럽다.
일에 몰두하여 몇 달씩 출장 다니던 시절에 산월(産月)이 다가와 아빠 출장 기간에 출산하면 대책이 없겠기에 주말과 국군의 날이 이어지는 시기를 택하여 유도 분만한 게 아들 생일이 되었다. 군인 아들답게 특별한 날에 태어난 거지. 아빠가 국군의 날 쉬는 군인이었기에 생일이 정해진 네 운명이다.
막 태어났을 때 벙거지를 쓰고 나온 것처럼 머리카락이 엉성하였으나 백일과 돌이 지나면서 천지개벽하듯 피부와 외모가 바뀌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꽃미남이 되었지. 갑자기 그때가 그리워지네. 크고 쌍꺼풀진 두 눈을 휘둥그레 치뜬 천진난만한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새벽에 출근하여 자정이 되어서야 퇴근하던 공군본부 업무 탓에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이 적었던 게 아쉽다. 천만뜻밖에도 대학에 진학하면 영영 떠날 줄 알았던 자식들이 대학 졸업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취직이 쉽지 않은 현실과 젊은이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자랄 때 지켜보지 못한 아빠로서는 다행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