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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68623750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7-04
책 소개
고대 바빌론에서 현대의 이스라엘까지, 디아스포라에서 홀로코스트까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유대인’은 늘 국제 정세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극과 극의 평가와 다양한 입장이 있어 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너무 극에 치닫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함에도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유대인에 대한 시선 혹은 입장을 정하기 전에 먼저, 일단 그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단순히 성경 혹은 성서에 기록된 기존의 유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짜 ‘유대인’을 만나보는 것이다.
『유대인은 언제 유대인이 되었는가』의 저자 하세가와 슈이치는 유대사학 전문가로 관련 분야의 책을 많이 집필했다. 이번 책에서는 기원전 597년에 신바빌로니아 왕국 느부갓네살 2세가 유다 왕국을 정복하고, 그 백성을 수도 바빌론으로 강제로 끌고 간 ‘바빌론 유수’라는 역사적 사건을, 성서와 그 외 발굴된 유적·유물 등의 다양한 자료로 교차·검증하며 실체를 추적한다. 저자는 ‘바빌론 유수’가 현대의 유대인 정체성 형성에 깊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바빌론 유수’ 전후의 고대 기록을 검증하며, 역사를 세밀하게 재구성한다. 영화,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봤던 낯익은 고대 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사건으로 읽는 세계사 리터러시,
유대인과 그들의 역사를 이해해보자!
‘바빌론 유수’는 어떻게 보면 세계사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이겠지만, 그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의 유대인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어쩌면 20~21세기의 이스라엘을 둘러싼 문제의 시작도 ‘바빌론 유수’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 발생한 과정과 그것이 동시대 및 후세, 나아가 유대인 정체성 형성에 미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이 책에서는 유대교 경전인 『히브리어 성서』를 ‘특정 종교의 경전’이 아닌 하나의 사료로 분석하면서 실제 역사에 다가가려 한다.
먼저 1장에서는 ‘유다 사람들이 왜 바빌로니아로 끌려갔는지’를 다룬다. ‘유대인’이 처음 역사에 등장한 시기와 유대인들의 고대 국가가 어떻게 분열되고 쇠락했는지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유대인들의 왕국이 어떻게 강대국의 힘에 휘둘렸고, 유대교를 포함한 각국의 종교 및 신앙이 작용한 원리를 정리한다. 3장에서는 고대부터 유대인 정체성 유지에 큰 역할을 한 『히브리어 성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한다. 그리고 ‘배타적 유일신교’로 형성되는 과정도 다룬다. 마지막 4장에서는 1~3장에서 다룬 유대인 정체성의 형성이 어떻게 유대인 박해, 핍박, 홀로코스트까지 이어졌는지 후세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사건의 전모: 유다 사람들은 왜 바빌로니아로 끌려갔는가?
[유대인의 등장] 유다 왕국의 ‘유다 사람’이 유대인으로
[강제 이주] 정복지의 주민들을 이주시킨 이유
[신바빌로니아 왕국] 아시리아로부터 독립한 후 바빌론을 탈환
[바빌론 유수의 경위] 두 거대 세력,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 휘둘려
[제1차 바빌론 유수] 끌려온 유다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가
[시드기야의 반란] 이집트에 지원군을 요청하고 반란을 계획했으나
[제2차 바빌론 유수] 시드기야의 두 눈을 뺀 다음 쇠사슬로 묶어서
[예루살렘, 그 후] 바빌로니아군은 성전을 파괴했는가
제2장 역사·종교적 배경: 양대 세력 사이에서 휘둘린 이스라엘 왕국
[문명의 교차로]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휘둘려
[이스라엘 왕국 시대 이전] 성경이 전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창세 신화
[이스라엘 왕국 시대] 북이스라엘 왕국과 남유다 왕국 81
[강대국들 사이에서] 이집트 대신 세력을 확장한 아시리아
[신들의 전쟁] 북이스라엘 왕국은 신의 명령을 거역했다!
제3장 동시대의 충격: 『히브리어 성서』는 언제, 왜 집필되었는가?
[끌려간 땅에서] 어떻게 바빌로니아 문화에 동화되지 않았을까
[야훼의 신상은 있었는가] 우상숭배의 허무함을 경고한 히브리어 성서
[야훼는 마르두크에게 패배했는가] 바빌론 유수 시대에도 야훼 신앙은 굳건했다!?
[성서에 반영된 바빌로니아 문화] 바벨탑의 원조는 바빌론에 있었다!
[야훼 성전을 둘러싸고] 예루살렘 밖에 있던 야훼의 성전
[율법의 형성] 야훼를 숭배하는 자가 지켜야 할, 신의 명령
[신학 사상의 발전] 정체성을 유지하는 장치
[유일신교의 모태] 바빌론 유수 후 최초의 배타적 유일신교 사상 등장
제4장 후세에 미친 영향: 유대인은 왜 핍박당했는가?
[포로 생활에서 귀환] 왕이 필요 없는 체제를 마련하다
[유대교의 성립] 그리스식 문화에 저항한 시대
[종말론과 기독교의 성립] 유대교의 분파
[히브리어 성서의 결정] 세상 어디서든 그 책을 따라 살아간다
[기독교 세계와 유대인] 기독교인에게는 이질적이었던 유대교의 관습
[근대 이후의 유대인 탄압] 탄압의 원인은 정체성을 유지하는 체제!?
마치며
참고문헌
책속에서
유대인에게 박해의 역사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나치의 홀로코스트다. 그렇다면 유대인은 왜 박해의 대상이 되었을까? 그들은 언제부터 존재했으며 어째서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것일까? 그러한 박해 속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유대인의 정체성 형성은 ‘바빌론 유수’라는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유대인이 역사에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히브리어 성서에 따르면 기원전 1000년경, 고대 서아시아에 유다 지파 출신 다윗이 왕국을 세우고 예루살렘에 수도를 두었다고 한다. 왕국이 공식적으로 섬기는 신은 야훼였다. 우리말 성서에는 ‘주’라고 번역되어 있다. 이 왕국은 기원전 10세기 후반, 다윗의 손자 대에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남쪽 왕국은 ‘남유다 왕국’, 북쪽 왕국은 ‘북이스라엘 왕국’이었다. 참고로 ‘남’과 ‘북’은 우리가 편의상 붙인 명칭이다. 남쪽 왕국 사람들은 ‘유다 사람’, 북쪽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불렀다.
열왕기에 따르면 여호야긴은 어머니와 왕비들, 내시들과 바빌로니아군에게 투항했다고 했으므로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옥이 아니라 자택에 갇혔을 가능성도 있다. 예루살렘에는 그의 삼촌 시드기야가 꼭두각시 왕으로 있었기 때문에 바빌로니아는 나이가 어린 여호야긴(열왕기하 24:8에 따르면 즉위 당시 18세)을 바빌론에 인질로 잡아 둔 것 같다. 여호야긴에게 여러 명의 부인이 있었다 하더라도, 18세에 포로가 된 그에게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 아들들 가운데 일부는 바빌론에 잡혀 온 이후에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