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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6873035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2-10-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문제가 되지 못한 문제들
1부 목소리들
1.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_ 이혜주 이야기
다른 대화: “그럼 넌 내 마음을 아니?”
2. “이제 그 답을 하고자 합니다” _ 김수정 이야기
다른 대화: 산재 신청을 하기까지
3. “그 마음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_ 정미선 이야기
다른 대화: 한 사람 몫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4. 선택지와 직업병
2부 무지와 증명
1. 무지의 이유
2. 증명의 곤혹
3. “평등하지 않기에 근거가 없는 거죠” _ 김명희 보건학 연구자 인터뷰
3부 목소리의 길목
1. 끝이 나지 않은 시작들
2. “우리가 또 하나의 의미를 던졌구나” _ 제주의료원 사건 관계자 인터뷰
3.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 없었던 거죠” _ 조승규 반올림 노무사 인터뷰
4부 정상 일터의 사소한 비밀
1. 본 적 없는 사람들
2. 일터, 힘의 세계이자 긍정적 육체의 세계
3. “임신이 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_ 이현주 우송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인터뷰
5부 누군가의 자리,여성
1. “그래도, 그때도 이겨냈어요” _ 김희연, 박지숙 이야기
2. “공주처럼 살라고 그러더라고요” _ 최선애 이야기
3. 오퍼레이터로 태어나서
4. 더 낮은 곳에서 더 위험하게
6부 우리가 동의한 미래
1. 싸우는 사람들의 이동
2. 상식을 만드는 사람들
3. 우리의 삶이 넓어지도록
에필로그.
주
리뷰
책속에서
이들이 일한 반도체 클린룸(clean room)은 아주 작은 먼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압에서 일해야 했다. 교대근무로 낮밤이 바뀌었고, 성과 경쟁은 몸을 고단하게 했다. 하얀 방진복 안이 땀으로 축축했다. 그들이 사용한 화학물질 일부는 고약한 냄새를 냈고, 그 때문인지 자주 두통에 시달렸다.
그런데 10년이 지나, 이번에는 중년의 모습을 한 이들이 반도체 작업장 환경을 설명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일터였다. 다만 그들이 이상을 호소하는 것은 자신의 몸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자녀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자녀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화학물질과 방사선에 노출됐다. 이들이 수정란, 정자, 태아와 같은 상태로 존재할 때 일어난 일이었다.
영세-중소사업장이나 서비스업 판매직원 같은, 그러니까 소위 ‘여자 일자리’라 불리는 직장엔 면역력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