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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뒷자리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

희정 (지은이)
포도밭출판사
16,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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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뒷자리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8850137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1-31

책 소개

기록노동자 희정이 쓴 『뒷자리: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이 출간되었다. 싸움의 앞자리가 아닌 뒷자리를 기록한 책이다. 사건의 지난 흔적을 되짚는 기록이자 세상의 뒷자리에서 삶의 뒷자리를 더듬는 기록. 그래서 책 제목이 『뒷자리』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여전히 남은 사람들

1. 송전탑이 세워져도 마을의 시간은 가고
밀양을 기억한다는 것은
2023년. 남어진과의 대화
2. 평화란 “아침까지 푹 잘 수 있는 것”
미공군 폭격장 반환 이후, 매향리를 가다
2023년. 전만규와의 대화
3. 방사능 피폭 위험지대에 들어오셨습니다
월성원전 최인접 마을에 가다
2023년. 황분희와의 대화

2부. 우리 싸움은 누가 기억하지?

1. 우리가 구호를 외쳤잖아요
롯데호텔 파업과 성희롱 집단 소송 사건
20년 후. 스쿨미투 끝나지 않는 이야기
2. 통증에도 위계가 있어
114 한국통신 안내원들의 근골격계 투쟁
20년 후. 10명 중 7명이 나가는 곳에서

3부. 들리지 않아도 목소리는 존재한다

1. 봄이 올까요
공단에 숨겨진 노년 노동자의 꿈
2. 뿌리내리는 이들을 만나다
고려인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3. 가장 늦게 잘리는 자, 경리
아가씨 노동의 실체를 보다

참고도서 및 참고자료

저자소개

희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록노동자.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을 기록한다. 저서로는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2011) 『노동자, 쓰러지다』(2014), 『아름다운 한 생이다』(2016),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2019), 『여기, 우리, 함께』(2020), 『두 번째 글쓰기』(2021),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2022), 『일할 자격』(2023), 『베테랑의 몸』(2023), 『뒷자리』(2024)가 있다. 그리고 『밀양을 살다』(2014), 『섬과 섬을 잇다』(2014), 『기록되지 않은 노동』(2016), 『416 단원고 약전』(2016), 『재난을 묻다』(2017), 『회사가 사라졌다』(2020), 『숨을 참다』(2022),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2022),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2023),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2023),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2024)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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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이 말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살면서 깨닫는다. 후회 없이 사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우리는 후회를 예감하며 한 발을 내딛고 자신이 감당할 만한 후회를 삼키며 살아간다. 어떤 일을 겪어낸 이들에게서 내가 본 의지와 끈기 같은 것, 그러니까 저력이라 불렀던 것은 숱한 후회를 감수하면서도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마음이자, 후회를 뒤로 감춘 채 내주는 품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건의 뒷자리에서도 여전하다. 어떤 흔적을 뒤적여도, 아무리 오래된 사건과 만나도, 여전히 움직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움직였기에 나 또한 아주 천천히 몸을 틀 수 있었다.
공단 담벼락 안에 가두어도 “우리에게 봄이 올까요?” 묻는 이들이 있다. 머나먼 여정 끝에 낯선 땅에 와서도 지치지 않고 도시로 가고 싶다는 이가 있다. 건전지처럼 갈아 끼워지면서도 자신들의 일이 귀하게 대우받는 날이 올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고 하는 이가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싸움을 했지만 “우리 그때 정말 잘 싸웠지?”라고 신명나게 말하는 이가 있다. 나는 그저 지나간 일의 흔적을 좇으려 했을 뿐인데, 이들은 그곳에서도 크고 작은 것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이들을 책에 담았다. 이것은 사건이 지나간 후, 그 뒷자리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누군가 악을 쓰며 싸우는 소리를 느지막이 듣는 사람이다. 귀 밝은 이들이 앞서 달려간 곳을 더디게 따라가면, 그곳에는 무언가를 막아내기 위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제야 나도 자리를 잡고 기록을 한다. 그러는 사이 싸움이 끝나, 이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들은 ‘이겨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돌아가는 길목에 늘 승리가 있는 건 아니다.
이긴다… 그것이 과연 이뤄질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고 나면 ‘이긴다’는 행위는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진다. 온전히 외쳐지는 요구도 없거니와 온갖 상흔과 감정이 쌓이는 까닭에 승리의 의미는 굴곡지거나 그 속을 채우는 내용이 달라진다. 누구든 싸움판으로 첫발을 디딜 때는 많은 다짐과 결심, (희망과 단념을 동시에 품는) 계산과 예측을 하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면 처음 예상한 것이 무엇이든 그 마음만으로는 버틸 수 없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싸우는 걸 보면 분명 무언가 있다. 나는 그 무언가를 좇는 사람이지만, 때로 싸움이 지나고 난 자리를 생각한다. 싸움이 끝났다고 말하는 자리에 여전히 남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송전탑이 완공된 지 3년이 지나 기사 하나를 보았다. 3년이면 기억이 잊힐 만한 시간이다. 사건이 잠잠해질 시간이다. 그런데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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