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72130442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10년 동안 약속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
1장. 10년의 기억을 담은 공간들
세월호는 아직, 여기에 - 목포신항만 세월호 선체, 김애숙·정성욱
골목 곳곳에 아이들의 기억이 있다 - 안산 ‘기억과 약속의 길’, 고명선
늦은 출항, 45명의 탑승객을 마저 태우고 -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양성일
하루에 하루를 보태며 지켜낸 교실 - 단원고 4·16기억교실, 이은화
쓸쓸한 팽목 곁을 지켜온 10년 - 세월호 팽목기억관, 정기열
제주에서, 다시 묶는 리본 - 세월호 제주기억관, 박은영·김원
아이들에게 박수쳐 줄 준비가 되어 있나요? - 단원고 생존 학생을 위한 공간 ‘쉼표’, 장성희
기억하는 것은 빛이 난다 -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 양승미
리본을 다는 게 용기인 세상에서 - 4·16재단, 가온누리 가족
안전지대가 되겠다는 약속 - 4·16생명안전공원, 조선재
2장. 10년의 기억을 품은 사람들
우리의 세월을 잇는 바람이 될게 - 단원고 생존자 유가영·설수빈
파도 잔잔하우다, 죽지는 않겠네 - 세월호 일반인 생존자 오용선
이름 없는 죽음들이 눈에 밟혀서 -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협의회 위원장 전태호
지금이 내 삶이자 일상 -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위원장 김정화
매일 무너지고 매일 일어나요 - 4·16기억저장소 소장 이지성
기꺼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단원고 희생자 박성호의 누나 박보나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 416합창단 단원 안명미
너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게 -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대표 김명임
나무를 도닥이며, 함께 웃으면서 - 4·16희망목공협동조합 조합원 유해종
엄마들은 울지 않는다 - 4·16가족나눔봉사단 단장 박정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멀리서 기울어진 배가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유가족들은 울음을 쏟아냈다. 김애숙 님은 ‘가슴이 먹먹’했다. 말을 건넬 수조차 없었다. 부랴부랴 준비해 온 컵라면과 도시락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것 말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오영석 님의 엄마, 영석 엄마는 봉사자들에게 부탁해 여섯 개들이 컵라면 박스를 버리지 못하게 했다. 밤이 되면 컵라면 박스를 쟁반 삼아 보온병에 든 커피와 초코파이를 신항 북문에 있는 전경들에게 가져다줬다. 출입을 막고 신분을 확인하면서 북문 앞에 늘 서 있는 그 전경들에게. 3월의 바다는 아직 춥다면서.
“기억교실에 오신 분들이 ‘미안하다. 미안하다. 늦게 와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이런 글을 많이 남겨요. 그런 분들에게 저는 지금 왔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요. 잊지 않았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거라고.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하지 마시고 또 오시라고 해요.”
“지금 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활동가님이 평화쉼터에 와 계세요. 어머님은 ‘세월호가 부럽다’고 하세요.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산재로 죽어간 청소년, 청년들은 기억공간을 만들 수가 없으니까 쉽게 잊혀버린다는 거예요. 공간에는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잖아요. 사고, 참사가 반복되는 건 잊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삼풍백화점 붕괴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추모비가 공원 구석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다고 하잖아요. 너무 충격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