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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일본철학
· ISBN : 9791169090087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요시다 쇼인과 이탁오
1. 하나의 만남
2. 참다움과 거짓
3. 광기와 우둔함
4. 지기를 찾아서 1: 나를 이기는 친구
5. 지기를 찾아서 2: 나를 알아주는 주군
6. 죽음이라는 글자 1: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7. 죽음이라는 글자 2: 어떤 회심
제2부 이탁오, 그 사람과 사상
1. 76년의 생애 1: 개처럼 산 50년
2. 76년의 생애 2: 박해받은 70대
3. ‘무無’와 ‘참다운 공眞空’
4. 두 개의 양명학
5. 이탁오 그 후
맺음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그는 이단異端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이단’은 역사의 본류를 무시하거나, 외면하거나, 비협조적인 것을 뜻하지 않는다. 혹은 역사의 본류와는 동떨어진 다른 어떤 곳에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정통을 걸어간 이단’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 잘 나타나 있듯이, 역사의 본류를 걸어간 것을 전제로 한 이단이다.
역사의 본류를 걸어간 사람이 어떻게 이단이라 불리며, 대체 정통을 걸어간 이단이란 어떤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차차 설명하기로 한다. 여기서는 그가 이단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본류를 추동해간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쇼인은 그 자신의 스타일로 이탁오의 세계에 빠져들어 얻어낸 것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있었다. 쇼인은 역사나 전환과 같은 문제, 그리고 유교가 어떤 것인가 하는 복잡한 문제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한 문제는 사물이나 사건을 외부에서 바라볼 때 등장하기 때문이다. 쇼인은 이탁오를 바깥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갑자기 내면으로 파고 들어갔다. 300년이라는 시간 간극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이탁오가 외국인이라는 의식도 없었다. 자신과 같은 인간으로서 마음으로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쇼인은 이탁오를 읽은 것이 아니라 이탁오에게 자신의 심정을 가탁했다. 달리 말해 이탁오의 문장을 통해 자신을 읽은 것이다. 말하자면 또 하나의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 자신과 대화함으로써 마음의 빈자리를 메워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탁오와의 만남이었다. 그가 가장 원했을 때 가장 원하던 것을 만난 셈이다. 그것이 이탁오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