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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9090919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3-04-16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_2016. 4. 25
제1부 사고가 앗아간 것
제1장 상실
파란 하늘의 벚꽃 | 우연의 연속 | 40시간 만의 대면 | 아내의 빈자리 | 장례식 | 고독과 자포자기 | 유가족의 사회적 책임
제2장 연대
기술자의 원점 | “당하는 쪽”의 논리 | 지진 복구의 나날 | 유가족의 연대 | 극한의 협상 | 할 말은 하는 유가족 | 맹세의 수기
제3장 추적
들통난 ‘낙하산’ 인사 | 2차 피해 | 오만불손한 변명 | 잘못된 인간관, 왜곡된 안전의식 | 최종 보고서 1: 허위 보고 | 최종 보고서 2: 일근교육 | 최종 보고서 3: 조직 문화
제2부 조직 문화란 무엇인가
제4장 독재
JR 서일본의 천황 | 국철 개혁 삼인방 | ‘성장’과 ‘안전’ | 시가라키 고원철도 사고 1: 후쿠치야마선 사고의 원점 | 시가라키 고원철도 사고 2: 반성 없는 태도 | 지진 복구의 ‘야전’
제5장 혼란
위원장의 제안 | 사장 인사의 내막 | ‘운전직’의 내력 | 현장을 중시한 안전 전문가 | 세 개의 기둥과 세 개의 벽 | 두 기술자 | 그날 밤의 약속
제6장 격동
정보 유출과 은폐 공작 | 가장 큰 실수 | 조직의 잘못인가, 개인의 잘못인가 | 대화 상대 | 사법의 한계: 야마자키 사장 재판 | 독재자의 변명: 3사장 재판 | 이데 마사타카 인터뷰 1: ‘천황’의 심경 | 이데 마사타카 인터뷰 2: 통치자의 시선
제3부 안전을 위한 싸움
제7장 대화
과제검토회 1: 하나의 테이블 | 과제검토회 2: 2.5인칭 시점 | 안전 팔로업 회의 1: 조직을 가시화하다 | 안전 팔로업 회의 2: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 만감이 교차한 발표 | 어느 술자리에서
제8장 궤도
철도안전고동관 | 안전 투자 | 처벌하지 않겠다는 발상 | 사고의 전조를 알아차리다 | 심각한 인시던트 | 현장의 능력 저하 | 현대사의 두 궤도
에필로그_한 사람의 유가족으로서
저자 후기
보론: 사고를 마음에 새기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결국 사고조사위원회가 인정한 것은 “운전사의 브레이크 지연”, 즉 개인의 주의 소홀로 인한 실수를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하는 데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아사노는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증인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진술했지만, 이 내용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보고서가 제시한 ‘원인’은 아사노가 보기에 ‘결과’에 지나지 않았다. 그 결과를 만든 JR 서일본의 조직 문제가 누락돼 있었다. 그리고 아사노의 본격적인 싸움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둘을 보낸 뒤, 아사노는 평소처럼 9시 10분에 집을 나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아마가사키의 사무실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차에서 라디오를 켜놓고 있다가 귀에 들어온 것은 9시 30분 뉴스였다. JR 후쿠치야마선 상행선 쾌속 열차가 쓰카구치 역과 아마가사키 역 사이에서 탈선.
“사상자가 발생한 모양”이라는 말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쩌면”이란 불안을 느끼면서도 “부디 타지 않았기를”이라고 기도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했다._
전철은 이타미 역에 접근해도 속도를 늦추지 않아서 “이타미에는 안 서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역을 지나칠 때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모가 “운전사 조는 거 아냐? 깨우고 올까?”라고 농담했고, 셋이서 웃었습니다.
몇 분 뒤에 바퀴 한쪽이 떠오를 정도로 흔들리면서 어머니는 균형을 잃고 고모의 손을 잡았습니다. 둘의 손을 제가 잡으려 한 순간, 알루미늄 캔이 찌그러질 때의 ‘뿌직’ 하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기억이 끊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