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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6111070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1-06-08
책 소개
목차
9 소개장
13 소세키 산방의 설날
19 소세키 선생의 내방
23 호랑이 꼬리
28 소세키 축음기
32 소세키 선생의 파지
37 소세키 선생이 남긴 코털
43 아카시의 소세키 선생
51 소세키 단편
54 책상
57 소세키 선생에 대한 추억 보충
59 홍차
62 13호실
71 빈동기
75 소양기
97 소세키 선생 임종기
120 소세키 산방, 밤의 문조
129 소세키 잡담
138 설날의 번개
141 앞치마와 소세키 선생
145 신간
148 「털머위 꽃」에서
193 구일회
200 소세키 하이쿠 감상
228 대작
234 「햣키엔 일기첩」에서
243 「소세키 전집은 일본인의 경전이다」 ― 추천사
245 「일본인의 교과서」 ― 추천사
246 「내 문장도의 은인」 ― 추천사
248 죽장기
276 후난의 부채
281 갓파기
284 멧돼지의 낮잠
290 아쿠타가와 교관의 추억
298 시라하마카이
301 거북이 우는구나
316 편찬 후기
리뷰
책속에서
괴괴한 가운데 소세키 선생님이 화를 내듯이 하녀에게 말했다. 소개장이 없으면 만나지 않아. 그래서 하녀는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현관으로 갔다.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가운데 나는 소세키 선생님이 참 밉살스러운 노인네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자신의 파지를 우리에게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는 건 좀 이상했다. 선생님은 대체로 그런 것을 싫어한다. 우리가 보기에 선생님의 퇴고 흔적을 그대로 더듬어갈 수 있는 파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보기에는 쓰레기통에 들어가기 직전의 휴지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보관하는 코털은 『한눈팔기』를 쓰던 시절의 것이다. 나와 다른 두세 사람이 그동안 쌓인 『한눈팔기』의 파지를 받아 나눠 가졌다. 집으로 가지고 돌아와 그 초고를 한 장씩 넘기며 퇴고의 흔적을 살피다 보니 그중에는 쓰다 만 여백에 정성껏 직선만 그은 것도 있고 몇 가지 무늬 같은 것이나 잉크가 흩어져 더럽혀진 곳에 테두리를 그은 무늬 등이 있었다. 글이 잘 안 쓰여 괴로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