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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69093156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24-10-30
목차
1부
1장 거절
2장 옛 캠퍼스
3장 새 캠퍼스
4장 청두실험학교
5장 지진
2부
6장 멈춰버린 도시
7장 코로나의 아이들
8장 봉쇄된 도시
9장 네이쥐안
10장 상식
11장 시진핑 세대
뒷이야기: 언컴파그레강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책속에서
그는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가 두 가지 역학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현지 공무원들은 일을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고위급 지도자들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위기의 초기에는 실패하고 그다음 단계에서 나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장의 의견이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추측일 뿐이었다. 아무도 미중 관계나, 양국 간에 사상과 제품이 오가는 기묘한 방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중국 학생은 트럼프 모자를 쓰고 수업에 들어와 미 대통령과 쓰촨성과의 인연을 기리기도 하고, 다른 학생들은 토머스 페인의 팸플릿 제목을 언더그라운드 출판물에 사용하기도 한다. 저장성의 제조업자는 소년선봉대의 스카프를 만들다 트럼프 깃발을 만들고, 청두의 사업가는 치열한 상업적 ‘교류’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 부양 지원금을 받는 정확한 날짜를 알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소한 접촉은 공감과 이해라는 큰 그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외에 살고 있는 예전 학생들의 대부분은 언젠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몇 명은 미국이나 유럽에 정착하고 싶다고 내게 말했는데, 이는 더 큰 흐름의 일부로 보였다. 젊은이들은 이걸 ‘탈출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룬쉐潤學라고 불렀다.(윤택한 생활을 뜻하는 룬潤의 알파벳 표기가 영어의 run과 같다는 데서 온 신조어—옮긴이) 일부 중국 젊은이들,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려 한다는 징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