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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독일/오스트리아사
· ISBN : 9791169093590
· 쪽수 : 864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주요 등장인물
서론
1장 “제 이름은 상징이 됐죠”
1. 공적 삶으로의 길
2. 전후의 이력
3. 익명성 혐오
2장 막간극
근동으로의 가짜 흔적
3장 아르헨티나의 아이히만
1. “약속의 땅”에서의 삶
2. 고향 전선
3. 우정의 작업
4장 이른바 사선 인터뷰
1. 작가 아이히만
2. 대화하는 아이히만
5장 안전하다는 착각
6장 역할 변경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7장 막후극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아돌프 아이히만과 같은 범죄자들을 정확히 어떤 위치에 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의견이 크게 갈린다. 일부 학자는 그가 평범한 사람인데 전체주의 체제에서 사유 능력 없는 살인자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부 학자는 그를 절멸 의도를 가진 과격한 반유대주의자로 보았다. 또 다른 어떤 학자들은 나치 정권을 이용해 그저 자신의 사디즘을 위한 구실을 마련했던 정신병자로 그를 간주했다. 그 결과 아이히만에 대해 여러 모순된 이미지가 마구 생겨났다. 그것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를 둘러싼 논쟁에서 더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제껏 논의에서 빠진 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론이다. 다시 말해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 현상’ 그리고 생애 여러 시기의 아이히만의 이미지에 대한 시각이 빠졌다.
그런 방식의 삶에 속아 아이히만을 정치적으로는 다소 천박하지만 학문에는 관심 많은 문예 애호가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카페에서 잡담하고 텍스트를 작성하며 발표하거나 동료들과 전문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와중에도 유대인을 고발하기 위해 꼼꼼히 일하면서 반유대주의 선전 작업을 수행하고 게슈타포와 함께 체포하고 조사한 일들이 사료에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러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