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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9094030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5-08-13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왜 이렇게 벅찬 걸까―엄마라는 이름의 번아웃
2장 나에게도 친구들이 있었는데―단절이 만드는 엄마 번아웃
3장 도와주려는 마음이겠지만―세대를 가로지르는 육아 갈등
4장 오늘은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을까?―SNS에 삼켜진 엄마들의 일상
5장 내 아이만큼은 완벽하게―완벽한 엄마(라는 환상)의 무게
6장 남편은 언제쯤 내 마음 좀 알려나―번아웃이 흔드는 부부관계
7장 여기서도 거기서도 반쪽일 뿐―일하는 엄마의 고민
8장 할 수 있겠지, 다 할 수 있겠지?―바쁨이란 이름의 굴레
9장 이상하게 자꾸만 아파―엄마의 몸이 보내는 SOS
10장 지쳐가는 엄마, 쫓아가는 아이
결론 새로운 시대의 엄마생활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말대꾸하는 아이의 입에 핫소스나 비누를 넣었다는 엄마, 타임아웃 시간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아이를 방이나 차고에 가둔 엄마, 자신의 분노가 두려워 아이들을 집에 혼자 두고 차로 도망치듯 떠난 엄마. 방문을 아예 떼어버린 이야기, 편식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넣은 순간들, 경찰을 불러 잡아가게 하겠다는 협박, 우는 아이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화, 심지어 차에서 아이를 내리게 하고 떠나버린 순간까지. 한숨 섞인 고백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때의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전문가로서 경청했지만 진정 이해하진 못했다. 그러다 내가 직접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특히 양육을 점점 더 버겁게 느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떻게 평범한 엄마들이 그런 한계점에 내몰리는지를.
“우둑우둑” 소리를 내며 얼음을 씹어대는 동안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 새로운 강박에 대해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진단과 처방을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갑상선 검사부터 받아봐” 하고 조언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억눌린 성적 욕구의 표현”이라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이도 있었다. (...) 내 곁의 어떤 친구도 이 갈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지, 그 고통의 깊이가 어떠한지 묻지 않았다. 무엇이 이토록 나를 얼음의 세계로 이끄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없었다. 하루 종일 얼음 씹는 소리를 듣는 일이 내 일상과 마음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걱정하는 이도 없었다. 결국 아무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모든 이는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문제 해결이라는 출구만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