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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엄마

위험한 엄마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셰릴 치글러 (지은이), 문가람 (옮긴이)
글항아리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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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엄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위험한 엄마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9094030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5-08-13

책 소개

저자가 직접 상담한 번아웃 엄마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눈앞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윤색 없이 솔직하게 담긴 열 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미있다’.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은 실용성이다. 매 장 시작 부분에 번아웃 증상이 담긴 체크리스트를 수록한 데다 끝부분에는 저자의 조언을 압축한 ‘생존 가이드’까지 실어 실용적이다.
소진은 사랑이 아니다
바쁨은 헌신이 아니다
내 삶을 되찾을 때, 아이의 삶도 빛난다

엄마들은 왜 비참한가


극심한 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신체적·정신적 소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번아웃’의 증상들이다. 이 개념엔 아직 허점이 많다. 주로 감정·돌봄 노동자에게 적용되며 외연을 넓혀본들 직장인까지 해당될 뿐, 감정·돌봄 노동을 24시간 수행하는 어떤 이들은 영영 소외된다. 바로 엄마들이다. 아기 우는 소리에 몇 날 며칠 잠들지 못해도, 아이 뒤치다꺼리에 종일 쉴 틈 한번 없어도 번아웃이라 인정받지 못한다.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도, 좋아하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있어도, 현재 상황에 회의감을 느껴도 번아웃이라 불리지 못한다. 번아웃이 직업과 관련된 맥락에서만 논의되고 있어서다.
저자는 이런 한계 속에서 ‘엄마 번아웃’이란 개념을 제안한 인물이다. 20년 동안 1만 회 이상 상담을 진행해온 심리학자, 아동 연구로 학계에 발 들인 그가 엄마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의 내면에는 늘 부모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은 아동 뒤에는 행복하지 않은 엄마가 있었다. 이런 통찰로부터 저자는 ‘엄마들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아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했다. 이 접근은 완벽히 먹혀들었고, NBC, CBS 방송과 『뉴욕타임스』 『타임』 지 기고, 그리고 「엄마들은 왜 비참한가」 TEDx 강연 등을 통해 뻗어나가며 전 세계 엄마들을 돕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상담한 번아웃 엄마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쓰인 것이다. 눈앞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윤색 없이 솔직하게 담긴 열 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미있다’.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은 실용성이다. 사례 위주의 도서는 공감은 살지언정 실질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기 쉽다. 이 책은 매 장 시작 부분에 번아웃 증상이 담긴 체크리스트를 수록한 데다 끝부분에는 저자의 조언을 압축한 ‘생존 가이드’까지 실어 실용적이다. 사례를 소개하는 중간 부분도 각종 테스트와 노하우로 채워져 있어 도움이 된다. 수천 명을 상담한 심리학자가 꼽고 꼽은 열 편의 사례, 그 해결 및 거기서 오는 통찰을 함께 살펴보자.

모든 영역에서
완벽을 요구받는 엄마들


미국의 심리상담사가 살펴본 사례들은 한국의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대학에 진학할 아들들을 위해 눈이 빠져라 입시 제도를 조사하다 지쳐버린 메리, 드라마와 SNS에 몰두하다 아들의 원성을 산 미셸. 시간을 아끼기 위해 멀티태스킹을 시도하지만 효율 대신 실수만 늘어나는 카먼, 병원에선 문제가 없다는데 온갖 증상을 달고 사는 카렌……. 이름만 한국식으로 바꿔놓으면 한국의 사례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현대의 엄마들이 고통받는 이유가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해서다. 큰 원인 중 하나는 기술 발전이다. 조그만 화면 속 선택지들에 엄마들은 압도돼 있다. 고작 젖병 하나 구입할 때도 수십, 수백의 선택지가 밀려든다. 애써 하나를 골라도 ‘내 아이만큼은 완벽하게’ 키워야 한다는 강박에 마저 둘러보게 된다. 지친 엄마들은 SNS 속에서 한층 더 풀이 죽는다. 저 엄마는 어쩜 저렇게 완벽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지, 저 아이는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저런 성과를 이뤄낸 건지…… 타인의 최선과 나의 일상을 비교하며 비관에 젖다가도 다시 SNS 앱을 여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엄마들을 위해 저자는 완벽주의 자가 진단 테스트, 건강한 SNS 사용 매뉴얼 등 다양한 참고 자료를 준비했다.
다른 한편 엄마들의 허덕임은 직장생활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한 자료에 따르면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그 비율은 파트타임을 포함해 80퍼센트에 육박하고 있다. 엄마가 되고 나서도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점은 여성의 권리가 증진됐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치 않다. ‘워킹맘’이라는 선택지의 등장은 그것을 택한 엄마에게도, 기존처럼 ‘전업맘’을 택한 엄마에게도 새로운 부담이다.
트레이시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그녀는 세 아이를 둔 기혼 여성으로 남편과 함께 로펌을 운영하고 있었다. 단란한 가정과 번듯한 직장 사이를 오가는 생활. 그러나 트레이시의 삶은 생각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늘 일에 쫓기며 살았고 아이들과 보내는 단 두 시간조차 집중을 못 했다. 아이들의 요구에 응답을 못 해줄 때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베이비시터를 질투하게 될 때면 트레이시는 “아이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도 못하면서 내가 왜 아이를 낳았을까” 하는 죄책감을 느꼈다. 일과 가정 사이를 연결하던 끈은 조금씩 끊겨갔으며 또 한 번 딸과의 약속을 어겨야만 했던 날 두 동강 나 가정으로 기울어졌다.
깊디깊은 죄책감에서 벗어난 것이었으나 그조차 끝이 아니었다. 혼자만의 시간은 여전히 부족했다. 아이들은 베이비시터와 트레이시를 비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더는 예전만큼 그녀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료로 호흡을 맞춰온 남편과의 대화거리도 고갈되어만 갔다. 결국 집은 네 벽으로 둘러싸인 고독의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직장 다닐 때는 직장 다닌다고 행복하지 않았고, 이제는 집에만 있어서 또 행복하지 않네요”라는 트레이시의 말은 워킹맘-전업맘 문제의 복잡성을 잘 드러낸다. 일과 가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가 생겼지만, 그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 또한 더해진 것이다. 그랬던 트레이시는 저자의 절묘한 제안으로 행복을 되찾는다. 어떤 제안인지는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모든 관계가 어그러져
외딴섬이 돼가는 엄마들


엄마 번아웃의 영향은 당사자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당사자 주변의 소중한 관계, 이를테면 친구나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부족하니 이웃이나 친구와 소원해진다는 것쯤은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친정엄마와의 관계까지 나빠지기도 한다. 분주함에 압도된 엄마들은 임시방편으로 자신의 엄마에게 아이들을 맡기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녀 관계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밀착되는 일이 생긴다. 딸의 양육 방식이나 집 안 관리에 대해 친정엄마가 과도한 조언을 하고, 딸은 그 말들을 비난으로 느끼는 것이다. 긴 세월에 걸쳐 서로 독립해간 이들이 다시 가까워지며 이전의 갈등을 되풀이하게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가장 깊게 망가지는 건 남편과의 관계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이상적인 사이였던 부부조차 육아를 시작한 뒤에는 힘든 시기를 보내곤 한다. 책에서는 헤더-크리스 부부의 사례를 다룬다. 전통적인 성역할을 반대로 수행하는 이들 부부의 갈등은 생각 차이가 주원인이었다. 헤더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고, 크리스는 아내의 걱정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헤더는 남편이 집안일을 야무지게 못 한다며 불만이었고, 크리스는 자기 방식을 전부 부정하는 아내가 못마땅했다. 또 하나 극명한 입장 차가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부부관계였다. 헤더는 남편과의 감정적 친밀감이 옅어지자 스킨십도 꺼리게 됐다. 반면 크리스는 스킨십이 있어야 친밀감이 되살아날 거라며 잠자리를 갖고 싶어했다.
이런 사연은 한국에서도 드물지 않다. 배우자가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무섭다거나 분위기를 잡으려 하기에 애써 모르는 척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는 하나의 ‘밈’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부부관계는 배우자와의 사랑을 되새길 좋은 기회다. 아이가 가정의 중심이 되었더라도 가끔은 시선을 돌려 배우자를 바라봐야 한다. 저자는 헤더와 크리스에게 둘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그래도 오늘 밤은 아직……”이라고 말하며 웃을 정도로 사이가 회복됐다. 본문에는 추가로 남편과 아내의 (보편적인) 심리 분석, 각자를 위한 스트레스 관리법도 실려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번아웃은 사랑하는 아이에게까지 번질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누구보다 더 예민하게 읽어낸다. 엄마가 스트레스로 잠 못 든다면, 주변 사람과 교류할 기력조차 없어진다면, 짜증이 늘고 건망증이 심해진다면 아이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세라와 애슐리의 사례를 살펴보자. 세라의 고민은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딸 애슐리의 완벽주의 성향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었다.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선생님께 과제 목록을 미리 요청한다고 했다. 완벽한 모습으로 등교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데다 일정보다 15분 이상 일찍 도착하려 한다고. 심지어 외식도 꺼렸다. 제조 과정을 볼 수 없어 불안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상담을 진행하자 어머니 세라 또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걱정거리라던 딸의 모습들이 그 자신에게서도 나타났다. 그는 애슐리가 샤워를 잘 안 한다는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얼마나 하는데요?” “하루에 한 번이요.” 보다 못한 애슐리가 옆에서 소리쳤다. “엄마처럼 하루에 두 번씩이나 샤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처럼 엄마의 번아웃은 자녀에게, 특히 딸에게 거울처럼 옮아가곤 한다. 자녀의 번아웃을 알리는 신호들, 스트레스 상태와 우울증을 구분하는 방법 등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보자.

*

저자인 셰릴 치글러 역시 세 아이의 엄마다. 그는 아이를 낳아 기르기 전까지만 해도 엄마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아이가 늘어가며 내담자들이 토로한 문제들을 똑같이 밟아나갔다. 말로만 들었던 문제들을 직접 다루면서 엄마들의 말은 더 깊은 통찰로, 아이들의 말은 더 강한 연민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책은 저자가 내담자로 만난 엄마들의 바람을 담아 만들어졌다. “이 얘기를 꼭 해주세요. 어서요.” 여성들의 삶이 힘겹고 고통스럽지만, 같은 삶을 사는 여성끼리 서로를 도울 때면 반드시 더 나아진다는 사실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제 모성과 우정, 자기 치유로 이루어진 길을 함께 들여다볼 때다.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여성들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

목차

서문

1장 왜 이렇게 벅찬 걸까―엄마라는 이름의 번아웃
2장 나에게도 친구들이 있었는데―단절이 만드는 엄마 번아웃
3장 도와주려는 마음이겠지만―세대를 가로지르는 육아 갈등
4장 오늘은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을까?―SNS에 삼켜진 엄마들의 일상
5장 내 아이만큼은 완벽하게―완벽한 엄마(라는 환상)의 무게
6장 남편은 언제쯤 내 마음 좀 알려나―번아웃이 흔드는 부부관계
7장 여기서도 거기서도 반쪽일 뿐―일하는 엄마의 고민
8장 할 수 있겠지, 다 할 수 있겠지?―바쁨이란 이름의 굴레
9장 이상하게 자꾸만 아파―엄마의 몸이 보내는 SOS
10장 지쳐가는 엄마, 쫓아가는 아이

결론 새로운 시대의 엄마생활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소개

셰릴 치글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덴버에서 아동·가족 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심리학자이자 가족 상담가. 20년 넘게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1만 회 이상 상담을 진행했고, 특히 엄마들의 심리적 소진과 불안, 우울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NBC, 폭스뉴스, CBS 내셔널 모닝스의 양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타임』 『CNN』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연대의 힘을 탐색하는 그의 TEDx 강연 「엄마들은 왜 비참한가」는 전 세계의 엄마들과 공명하며 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모았다. 학문적 전문성과 세 아이를 키운 육아 경험, 그리고 수많은 엄마와의 만남에서 얻은 지혜가 어우러진 그의 메시지는 지친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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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람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초등교사가 된 후, 교직생활 중 경험한 심리적 소진을 계기로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 공주교대 대학원에서 교육상담 석사학위를, 한국교원대에서 상담심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전문상담교사 1급, 임상심리사 2급, 한국상담학회 1급 전문상담사 자격을 갖춘 채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사로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고, 상담실에서는 성인 내담자, 특히 소진된 교사들의 마음을 돌보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 공저로 『초등교사의 심리적 소진 회복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의 이해』가 있고, 옮긴 책으로 『교사 심리적 소진의 예방과 대처방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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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말대꾸하는 아이의 입에 핫소스나 비누를 넣었다는 엄마, 타임아웃 시간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아이를 방이나 차고에 가둔 엄마, 자신의 분노가 두려워 아이들을 집에 혼자 두고 차로 도망치듯 떠난 엄마. 방문을 아예 떼어버린 이야기, 편식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넣은 순간들, 경찰을 불러 잡아가게 하겠다는 협박, 우는 아이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화, 심지어 차에서 아이를 내리게 하고 떠나버린 순간까지. 한숨 섞인 고백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때의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전문가로서 경청했지만 진정 이해하진 못했다. 그러다 내가 직접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특히 양육을 점점 더 버겁게 느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떻게 평범한 엄마들이 그런 한계점에 내몰리는지를.


“우둑우둑” 소리를 내며 얼음을 씹어대는 동안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 새로운 강박에 대해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진단과 처방을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갑상선 검사부터 받아봐” 하고 조언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억눌린 성적 욕구의 표현”이라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이도 있었다. (...) 내 곁의 어떤 친구도 이 갈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지, 그 고통의 깊이가 어떠한지 묻지 않았다. 무엇이 이토록 나를 얼음의 세계로 이끄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없었다. 하루 종일 얼음 씹는 소리를 듣는 일이 내 일상과 마음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걱정하는 이도 없었다. 결국 아무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모든 이는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문제 해결이라는 출구만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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