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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571494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3-2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제1장. 영혼을 탐닉하다
01. 내 영혼의 이집션 블루
02. 다차원 포털 - 다른 차원으로 갈 수 있는 입구
03. 금강에서 그는 무엇을 찍고 있었을까
04. 사색의 함정
05. 극도의 슬픔
06. 뇌간이 손상된 사람, 뇌간이 멀쩡한 사람
07. 금붕어, 은붕어, 물레방아
08. 무게
09. 늙어간다는 것
10. 노딩병과 콜라병
11. 잡념을 각혈하다
12. 대리기사와 손님
13. 결핍
14.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15. 그 남자의 밥그릇
16. 스크린 도어가 있는 역, 스크린 도어가 없는 역
17. 늙은 소처럼 추억을 되새김질하다
18. 경거망동에 대해 논하다
19. 50억 자산가는 왜 노숙자가 되었을까
20. 미로
21. 뉴트리아 인간에 대하여
22. 거미줄에 걸려 죽은 거미
23. 폐 속을 파고드는 고독
24. 알몸의 두 남녀는 왜 모텔에서 죽었을까?
25. 초콜릿 알레르기
26. 모순
27. 남녀 간 사랑에 관한 헛소리
28. 아가미
29. 포화상태
30. 담벼락에 낙서하는 사람들의 심리
제2장. 인생을 고찰하다
31. 밀가루와 뼛가루
32. 엘리베이터
33. DNA의 한계
34. 악몽
35. 도로 위의 변사체
36. 이용 가치
37. 간격의 필요성
38. 스페어타이어의 삶
39. 7층 여자
40. 갈증
41. 수형 번호 378번
42. 사물의 속사정
43. 거울의 이면
44. 마구 화가 난다
45. 벽 속의 그녀
46. 별것 아닌 것에도 흔들리는 마음
47. 옷걸이의 생태학
48. 혹평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49. 인간의 가학성에 관한 고찰
50. 폐허 속 사내
51. 선물의 의미
52. 모른 척하기
53. 개인으로부터 파생되는 것들
54. 궁극의 지향점
55. 선구안
56. 눈금의 시차
57. 이어폰의 운명론
58. 아카시아꽃과 두 소녀
59. 나뭇잎 떨어진다
60. 방바닥의 한계
제3장. 이성과 혼란을 고뇌하다
61. 어떤 구두쇠
62. 후라이드 치킨과 용서
63. 검은 코뿔소의 뿔
64. 역린
65. 예민한 혀
66.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67. 피라미드의 진실 알기
68. 먼지를 털다
69. 깨진 뚝배기 이론
70. 블랙아이스
71. 붉은색 가디건의 비애
72. 실종
73. 파랑새 증후군 치료제
74. 소금사막엔 소금만 있는 게 아니야
75. 괴로움의 깊이
76. 입을 막다
77. 30
78. 아들을 죽인 아버지
79. 메마르다
80. 언덕 위의 작은 집
81. 박제가 되어버린 새
82. 절규
83. 폭설
84. 바구니의 용도
85. 11월, 햇살이 죽는다
86. 원상복귀
87. 디지털 세탁
88. 제육볶음을 먹다
89. 데시벨
90. 관찰
91. J의 꿈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을 즐겨한다. 나는 생각에 몰입한다. 나는 생각 때문에 미친다. 나는 생각하면서 존재한다. 나는 생각과 한바탕 싸운다. 그리고 생각하느라 가끔은 밥때를 놓친다. 이렇듯 생각이란 것은 하면 할수록 부풀어 오른다. 마치 이스트를 넣어놓은 밀가루 반죽처럼 말이다. 내 생각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면 나는 어김없이 어지럽다. 이렇게 한없이 어지럽다니, 참 빈혈이 있긴 하다. 그래서 매일 아침이면 비린내 폴폴 나는 역겨운 빈혈약을 원샷 한다. 그놈의 빈혈은 시도 때도 없더라. “피가 부족한 내가 사색을 한다는 게 가당한가?”라는 웃긴 질문을 한다.”
“3년 전 이사 올 때만 해도 붉은 석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석류나무가 이제는 너무 늙었나 보다. 올여름에는 비실비실한 꽃 몇 송이와 더 비루한 열매 몇 개를 맺더니 그걸로 끝이다. 아직 죽지는 않았는데 너무 늙어버려서 마치 죽음 직전의 모습 같다. 그런데 그 모습이 나빠 보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화려한 삶을 아름답게 갈무리하는 현자의 모습과도 같아서 든든하다. 거울 속 내 모습도 그렇게 늙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느 나라에서 노조가 연일 파업을 하고 있을 때 정부에서 기간제 공무원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왠지 유린당한 느낌, 이건 뭘까. 누군가가 쓸모없어졌다고 느끼면 가차 없이 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뽑겠다는 무언의 의지를 표현한 것 같은 몹쓸 상상력. 가끔은 스페어타이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확신하게 된다. 온몸을 다 바쳐서 자동차를 굴리다가 어느 날, 펑크가 나서 버림받게 될 타이어를 대신할 자신의 운명을 아는 스페어타이어. 결국 그 자신 또한 언젠가는 낡고 상처받고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스페어타이어 같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