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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9923852
· 쪽수 : 564쪽
책 소개
목차
1. 이 반석 위에서
2. 연기 속에 잠긴 두 발
3. 미스터 라이틀: 에세이
4. 대피소에서(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지나간 뒤)
5. 정말 리얼한 것의 차원으로
6. 마이클
7. 액슬 로즈의 마지막 컴백
8. 아메리칸 그로테스크
9. 라-휘-네-스-키: 괴짜 자연주의자의 경력
10. 이름 붙여지지 않은 동굴들
11.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
12. 마지막 웨일러
13. 양들의 폭력
14. 페이턴스 플레이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 반석 위에서>
나의 요구 사항은 딱 한 가지였다. 캠핑은 하지 않겠다는 것. 접었다 폈다 하는 거라도 상관없으니, 내부에 매트리스가 갖춰진 차를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좋아요.” 그레그가 말했다. “자, 제가 전화를 좀 돌려봤는데, 필라델피아에서 반경 160킬로미터 안에는 남은 밴이 없어요. 그래서 RV를 하나 구했어요. 9미터짜리예요.”
나는 지난 오 년간 이 나라에서 열린 수많은 대형 공개행사에 참여해 스포츠 기사든 뭐든 써왔는데, 그 모든 행사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한 가지 공통점은 미국의 특히 수놈들이 늘 품고 다니는 이상한 적대감이다. 말도 안 되는 일반화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거대한 경기장의 넓은 통로나 홀 같은 데서 늦은 오후 한나절을 보내다보면, 단순한 남성성 이상의 훨씬 어두운 어떤 것을 느끼게 된다. (…) 그런 느낌이 여기에는 없었다. 그냥, 없었다. 일부러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 거기엔 십만 명이 모여 있었는데.
<연기 속에 잠긴 두 발>
아버지가 내게 이 사고에 대해 알려준 건 오후였는데, 아버지는 전화로 형이 “다쳤다”고만 간단하게 말했다. 나는 형이 살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아버지는 끔찍한 침묵을 지키다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 형은 앰뷸런스에 실려오는 동안 다섯 차례나 심장박동이 멈추었고, 캡틴 존스가 <레스큐 911>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을 부르는 리듬”이라고 묘사한 “심장무수축”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 최악의 뉴스는 형의 뇌에 관한 것이었다. 형은 뇌가 1퍼센트만 기능하고 있는 식물인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