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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70628309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합리주의자 / 조사 / 천국 / 무중력 범죄 /우주의 여우 / 정열 / 지장보살이 준 곰 / 황금 앵무새 / 신데렐라 / 캥캥 / 피터 팬의 섬 / 꿈의 미래로 / 나의 살인자 님에게 / 사랑의 통신 / 탈출구 / 전파된 문명 / L씨의 임종 / 꿈의 도시 / 서커스 여행 / 사랑스러운 폴리 / 계약자 / 옆집 부부 / 밑천 / 고백 / 교차로 / 어스름한 별에서 / 귀로 / 순직 / 상속 / 귀향 / 해설
책속에서
“모든 게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덕분에 저희 쪽으로 보험금도 잘 들어왔고요. 그럼, 이제부터 천국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순조로운 사망을 축하드립니다.”
“내가 죽어서 축하한다는 말을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군. 그런데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고 싶은데.”
“수력발전소 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하면, 사체가 발전장치에 말려 들어가서 산산조각이 나겠죠. 원격조종으로 휘청휘청 발을 헛디디게 하고, 아악! ‘살려 줘!’라고 외치게 해서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은, 완벽하고 멋진 최후였습니다. 만일을 대비해 증거 사진을 찍어 뒀는데 어때요, 보도사진으로도 팔릴 만하죠?”
“그런데 이젠 어디로…?”
“물론 약속드린 대로 천국으로 갑니다. 남쪽 섬에 저희 협회가 외국 협회와 공동으로 만들어 둔 낙원이 있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고, 뭐든 얻을 수 있는 낙원이….”
“고맙소. 그런 곳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줄이야. 아아, 모든 게 꿈만 같군. 그런데 저 선배들 표정은 왜 저렇게 시무룩하지…?”
_ <천국>에서
“꽃 속에는 작은 아이가 있거든.”
웬디가 어둠 속에서 요정이나 괴물을 찾아낸다는 걸 눈치채고, 부모는 온 집 안을 부드러운 조명 불빛으로 가득 채웠다. 웬디가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어둠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실내 온도를 높이고 담요를 빼앗았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서 어둠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건 불가능했다. 눈을 감아서 만들어 내는 어둠에는 도무지 손쓸 방법이 없었으니까. 이를 깨닫자, 부모는 결국 포기하고 웬디를 특수한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그것은 사회에 대한 의무이기도 했다. 그대로 두고 다른 아이들한테까지 영향을 끼치게 할 수는 없었다.
예전에 오랫동안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 왔던 요정이나 괴물들은 오늘날 모두 자취를 감춰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숲을 개간하면 숲에서 사라졌고, 인도나 아프리카 오지에 종횡으로 고속도로가 뚫리면 거기에서도 사라졌고, 호수나 바다 밑에서도 사라졌다. 또한 남극의 빙하 밑에서도, 달의 동굴에서도 사라졌고, 화성의 사막에서도, 상공에 조용히 떠 있는 수많은 소행성에서도 그들은 쫓겨났다.
_ <피터 팬의 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