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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9794725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3-02-27
책 소개
목차
디럭스 권총 / 비 / 약점 / 우주통신 / 유토피아 / 증인 / 환자 / 낙樂 / 천사 고과考課 / 불만 / 신들의 예법 / 멋진 천체 / 섹스트라SEXTRA / 우주에서 온 손님 / 대기 / 서부에 사는 남자 / 하늘로 가는 문 / 사색 판매원 / 안개 별에서 / 물소리 / 이른 봄의 흙 / 우호 사절 / 반딧불 / 엇갈림 / 사랑의 열쇠 / 작은 십자가 / 잃어버린 표정 / 악을 저주하자 / 오만한 고객 / 탐험대 / 최고의 작전 / 통신 판매 / 텔레비전 쇼 / 개척자들 / 복수 / 마지막 사업 / 끈질긴 놈 / 처형 / 식사 전 수업 / 신용 있는 제품 / 폐허 / 순교
작가 후기
리뷰
책속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든 다 할 테니, 제발 그것만은 참아 주세요.”
하느님이 빙긋이 웃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너희가 이렇게 된 원인은 경쟁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너희를 두 개 조로 나누겠다. 천국까지 더 많은 영혼을 안내한 조는 살아남고, 영혼이 오지 않게 된 조는 은하수 공사를 시키겠다. 이 계획에 따르겠다면,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은 한동안 보류하지.”
그리하여 천사들은 싫든 좋든 두 개 조로 나뉘게 되었다.
“한쪽은 가브리엘이 사장이다. 가브리엘 쪽 입구는 여기에 만들어라. 다른 한쪽은 미카엘이 사장을 맡기로 하지. 미카엘 쪽 문은 저쪽에 만들어라. 부정한 짓은 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경쟁하도록.”
이렇게 되니, 천사들도 경쟁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패배하면 큰일이다. 가브리엘 회사는 천국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모아 문을 아름답게 장식했고, 미카엘 회사는 깨알처럼 빛나는 무수한 별들을 모아 휘황찬란하게 장식해서 영혼을 불러들이려 했다.
“으음, 저 정도면 됐어. 천사들의 불평을 막으려면 일을 시키는 게 최고야.”
_ <천사 고과考課>에서
승진이나 성공이라는 단어는 역시 효과적이다.
“얼마에 파시나요?”
이렇게 나오게 마련이다. 나는 숫자를 입 밖에 낸다.
“고가라고도 할 수 있지만, 10년이나 보증해 드립니다. 이것 덕분에 남편분의 승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분을 감안하면, 이상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너무 오래 방해를….”
이렇게 말하면서 장치를 떼는 척하면, 대부분은 그쯤에서 가닥이 잡히게 마련이다.
“어머, 우리도 살게요.”
“하지만 그러면 제가 영업 사원으로 찾아뵌 게 되니 처음에 한 말과 다릅니다. 그런 건 제 체면상 좀 난처합니다만….”
얼굴을 찌푸리며 상대를 은근히 종용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장치를 파는 게 아니고, 사색의 시간을 파시는 거니까 너무 난처해하실 필요 없어요.”
“그럼, 장치를 제대로 설치해 드리죠. 쓰레기통은 어디 있습니까? 자, 이렇게 해 두면, 쓰레기만 이 파이프를 통해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어때요, 정말 속이 후련하지 않습니까? 자 그럼, 이걸로 생긴 여유 시간을 부디 유의미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아, 대금은 기회가 되실 때 주셔도 됩니다.”
_ <사색 판매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