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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71178667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4-10-30
책 소개
목차
뚱뚱이와 홀쭉이 7
피고인 11
애수 18
카시탄카 26
검은 수사 55
로트실트의 바이올린 102
상자 속 사나이 116
구스베리 135
사랑에 관하여 150
귀여운 여인 163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181
해설 205
작가 연보 217
책속에서
애수는 경계를 알 수 없을 만치 어마어마하다. 이오나의 가슴이 툭 하고 떨어져 그 속에서 애수가 흘러나오기라도 한다면 온 세상이 잠길 정도인데도 애수는 보이지 않는다. 어찌나 작은 껍질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 한낮에 불을 켜도 볼 수가 없다._「애수」에서
우리는 시장에 먹을 걸 사러 다니고, 낮에는 먹고, 밤에는 자고, 쓰잘머리 없는 소리나 하고, 결혼하고, 늙어 가고, 호상이라고 관에 실려 가는 시체들을 보면서도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어딘가 무대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일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지. 모든 것이 조용하고 평온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통계가 하나 있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쳐 버렸는지, 얼마나 많은 술통을 해치워 버렸는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기아로 죽었는지……. 분명한 건 이런 법칙이 있다는 거요. 행복한 사람이 아무 근심 걱정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불행한 사람들이 말없이 그 짐을 지워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런 침묵 없이는 행복도 불가능하다는 거지._「구스베리」에서
구로프는 항상 여자들에게 실제가 아닌 모습으로 비쳤고, 그들이 상상으로 만들어 낸, 자신들의 인생에서 미칠 듯이 찾던 사람으로서 그를 사랑했다. 그러다 본인의 실수를 눈치채고도 여전히 구로프를 사랑했다. 그렇게 이들 중 누구 하나 그와 행복했던 여자는 없었다. 세월이 흐르며 구로프도 누구를 만나서 사귀고 헤어지고 했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었고,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만 그건 결코 사랑이 아니었다. 그런데 머리가 세기 시작한 지금에서야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인생에서 처음으로._「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에서